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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브랜드 저평가는 남북대치 탓"

입력 2009.03.17. 18:34 수정 2009.03.1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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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주한외국인 48% 응답…李대통령 "그게 문제"

세계적인 국가브랜드 조사기관인 '안홀트'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는 세계 33위로 인도(27위), 중국(28위)보다 떨어지며 태국(34위)과 비슷하다. 세계 13위의 경제규모에 비하면 '대한민국의 몸값'이 턱없이 낮은 것이다. 실제 한국산은 선진국의 유사한 제품에 비해 70% 정도의 값밖에 받지 못하는 등 30%가량 저평가 돼 있다. 국가브랜드는 '한 나라가 외국인들에게 어떻게 비쳐지는지',해당 국가에 대한 호감도·신뢰도 등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한국의 '이름값'을 높이기 위해 출범한 국가브랜드위원회가 17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첫 회의를 열고 최근 상사 주재원과 유학생, 다문화 가정 등 주한 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이미지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국가브랜드 저평가 원인으로 응답자의 48.4%(복수 응답)가 북한과의 대치 상황을 지적했다. 특히 전체 응답자 중 서양권 외국인의 경우 54.8%가 남북 대치상황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국제사회 기여 미흡(44.1%), 정치·사회적 불안(41.5%), 이민·관광지로서 매력 부족(38.8%), 해외여행시 낮은 세계 시민의식(37.5%) 등의 순이었다. 정부가 경색이 심화되고 있는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국민통합 정책을 펴 정치·사회적 갈등을 해소해야 할 '중요한' 이유가 추가된 셈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이런 점을 지적하고는 "얼마나 브랜드 가치가 문제가 되면 이런 위원회까지 만들겠느냐"면서 "경제적 위치에 걸맞은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지 못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잘 사는 나라도 중요하지만 존경받고 사랑받는 나라가 더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달러, 4만달러가 되더라도 다른 나라로부터 존경받지 못하는 국민이나 국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 가장 두렵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가브랜드 저평가 원인인 '남북 대치상황' '정치 불안'이 이명박 정부 들어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언급은 자가당착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통령 취임 이래 남북관계는 악화일로다. 아울러 정치 '무시'와 일방적 국정운영으로 야당이 극한 반발을 하는 등 정치 불안 역시 심화되고 있다.

< 최재영기자 cjyoung@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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