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달러 꺾자" 야심 드러낸 중국

2009. 3. 25.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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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장 "SDR로 결제" 슈퍼 통화 제안달러 보유량 많아 인플레이션 위험 노출내달 G20 금융 시스템 재편 겨냥한 포석

중국이 달러화를 대체할 새로운 '슈퍼 통화'를 제안했다.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24일"글로벌 금융위기의 확산은 현재의 국제통화시스템 본연의 취약성과 시스템적인 위험을 반영한다"면서"국제통화기금(IMF)이 통제하는 글로벌 시스템 하에서 신규 기축통화를 도입해야 할 것"이라며 달러를 대체할 슈퍼통화의 도입을 제의했다.

저우 총재는 이날 인민은행 웹사이트에 올린 기고문에서 "IMF가 1969년 만든 특별인출권(SDR)이 그간 사용상의 제약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최근 국제통화체제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상황에서 SDR은 국가를 초월하는 슈퍼 통화로 본래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DR은 IMF가 브레튼우즈 체제의 고정환율제 지지를 위해 고안한 것으로, 가맹국의 합의에 따라 발행총액을 결정하고 IMF 출자할당액에 비례해 인출할 수 있다. 저우 총재의 발언은 SDR 구성 통화 확대를 통해 SDR이 다른 통화간의 무역ㆍ금융거래의 결제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각국이 SDR 보유분을 IMF에 위임하면 SDR은 현재 기축통화인 달러화를 대체할 수 있게 된다.

저우 총재는 달러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기축통화인 달러의) 가치가 들쭉날쭉 하는 것은 보유ㆍ발권국 모두에 이롭지 않다"면서 "국제 거래상 발권국의 의도와 관계 없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 현실로, 또 다른 위기를 방지하기 위해선 국가를 초월하는 슈퍼통화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발언배경을 설명했다.

저우 총재의 제안은 미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재정적자를 감수하며 달러를 마구잡이로 찍어낼 경우 결국 중국에 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달러화 자산의 최다 보유자인 중국으로서는 달러화의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대체통화가 절실하다. 중국의 이 같은 제안은 내달 2일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금융 시스템 재편 문제에 앞서 나온 것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중국은 추가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에 대비해 관련 계획을 이미 수립했고 2분기가 끝나는 6월께 실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중국 재정부 산하 연구소가 24일 밝혔다. 자캉(賈康) 재정과학연구소장은 중국증권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재정부와 관련 부처들은 이미 새 경기부양책의 초안을 만들어놓았다"며"정부가 올해 2분기 경제지표를 지켜본 후 새 부양책의 실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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