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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보다 '요란한' 초·중 진단평가..학부모 감독 동원 '빈축'

지연진 입력 2009. 03. 25. 09:04 수정 2009. 03. 2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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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울시교육청이 31일 치르는 초중생 진단평가 감독에 학부모를 동원하는 계획을 세워 빈축을 사고 있다.

학년초 학생들의 수준을 평가하기 위한 진단평가의 본래 목적과는 달리 대입수능시험을 방불케 하는 시험 관리를 요구한다는 지적이다.

25일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내 중학교에 전달한 '2009 교과학습 진단평가 시행 계획'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진단평가 당일 각 학교에 학부모 보조감독을 배치하도록 했다.

그동안 학부모 보조감독은 중학생의 경우 내신 반영율이 높은 3학년 기말고사에만 학부모의 자율에 따라 허용해 왔다.

또 본부요원과 복도감독을 배치하고 교장교감의 시험실 순회지도를 강화하며, 진단평가의 시행 목적과 필요성 등을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에 2회 이상 설명하도록 했다.

아울러 진단평가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학부모설명회를 개최하고 자녀들의 진단평가 참여를 유도하는 가정통신문과 휴대폰 문자 메시지도 보낼 것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문자 메시지 예시문과 가정통신문 예시문도 만들어 배포했다.가정통신문 예시문에는 진단평가의 필요성에 대한 설명과 함께 '평가일에 개인별 학급별 체험학습은 허가하지 않는다'고 적혀있다.

또 '체험학습에 참여해 등교하지 않을 경우 학업성적관리지침에 따라 무단결석 처리된다', '학생들의 학년초 출발점 학력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평가에 성실하게 임해야 도움이 될 수 있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아울러 시교육청은 문제유출과 관리소홀, 성적 부풀리기 등 평가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교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는 것을 반드시 안내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이같은 지침의 시행 여부를 상황점검표를 만들어 상세하게 기록해 보고하도록 했다.시교육청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해 치러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서울 학생들의 성적이 하위권에 머문 주요한 원인으로 백지답안지 등 불성실한 수험 태도를 꼽고있기 때문이다.

실제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19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서울학생의 성적 부진에 대한 질책이 이어지자 "학생들이 답을 '2222' 이런 식으로 (한 번호를) 일률적으로 적었다"며 "최대한 사전 지도를 해서 다음(시험)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선 학교 교사들은 이같은 시교육청의 방침이 학생들의 시험 중압감을 부채질할 것을 우려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는 "내신 반영도 안되는 시험에 수능 시험 보다 더한 감독을 요구하고 있다"며 "가뜩이나 시험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에게 심리적 부담이 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 보조감독은 권장 사항"이라며 "학생들의 진지한 수험 태도와 학교와 학부모의 소통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연진기자 gyj@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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