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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행정관, 술접대 성접대 파문

류정민 기자, dongack@mediatoday.co.kr 입력 2009. 03. 30. 10:13 수정 2009. 03. 3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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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업자 로비자리 확인돼…청와대선 뒷북 정신무장 강조

[미디어오늘 류정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7일 청와대 확대 비서관 회의에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 선전을 예로 들며 비서관급 이상의 정신 무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근무자는) 앞선 능력과 경험 만으로는 부족하며 윤리·도덕적 측면에서도 한 점 부끄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윤리·도덕적 측면을 강조하자 정동기 청와대 민정수석은 집권 2년차에 나타날 수 있는 기강해이를 막고자 청와대 내부감찰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대통령과 청와대 민정수석의 이러한 발언은 말 그대로 청와대 정신무장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관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정신 무장을 강조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는 것이 한겨레 28일자(토요일) 7면(사회면) 머리기사를 통해 드러났다. 한겨레는 <청와대 행정관 2명 성매매 "기강 잡아라" 음주자제령>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 이명박 대통령. ⓒ사진출처-청와대

청와대 행정관 2명이 술접대를 받는 과정에서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장소는 서울 서교동의 안마시술소였고, 사건이 발생한 시점은 지난 24일로 드러났다. 한겨레 기사로 알려진 청와대 행정관 성접대 파문은 28일 이후 언론의 관심사로 떠올랐고, 30일자 주요 신문 지면에 보도됐다.

성매매 논란을 받는 청와대 행정관은 2명이 아닌 1명이라는 해명이 나왔지만 논란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해당 술자리가 방송업계 관계자와 방송통신위원회 직원까지 참여한 자리라는 점에서 부적절한 로비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방송 통신 업무를 담당하는 김아무개, 장아무개 행정관은 방통위 신아무개 과장, 케이블업체 관계자 등과 지난 24일 밤 서울 신촌의 한 룸살롱에서 술을 마셨다. 김 아무개 행정관은 서울 서교동 안마시술소에서 단속 중이던 경찰에 적발됐다.

김 아무개 행정관은 원소속 부처인 방통위로 복귀한 이후 사표를 냈다고는 하지만 이번 사건은 청와대 도덕성에 적지않은 타격을 줬다. 게다가 청와대 관계자가 업무 관련성이 있는 방통위 관계자, 방송업계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송두영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 술자리가 방송업계 관계자의 로비자리였다는 보도에 주목한다. 이명박 정부는 지금 방송 장악을 목표로 MB 악법의 상징인 미디어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이를 반대하는 언론인들을 무참히 구속하고 있다. 또 방송업계는 사업권과 관련해 권력 실세들에게 줄을 대고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송 부대변인은 "이런 와중에 방통위에서 파견된 청와대 행정관이 업자로부터 접대를 받고, 성매수를 했다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다. 청와대는 행정관의 성매매 행위에 대한 규명 못지않게 청와대 행정관들과 업자와의 검은 거래에 대해서도 진상을 규명하고 실태를 국민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집권 2년차가 되면 술에 취하는 게 아니라 권력에 취하게 된다. 이때 기강이 무너지고 자정기능마저 없어지면 전 정권의 과오를 고스란히 되짚어가게 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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