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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도심시위 격화..1명 사망

입력 2009.04.02. 09:15 수정 2009.04.0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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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에 시위대 난입경찰, 2일엔 병력 5천명 배치..긴장 고조(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이영재 기자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일 영국 런던 시내 곳곳에서 대규모 반대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과격 시위 과정에서 1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날이 저물면서 시위는 더욱 과격해져 런던 금융가에 위치한 영국 중앙은행(BOE) 인근에서는 시위대가 경찰 차단선 일부를 뚫고 들어오는 와중에서 1명이 군중들에 휩쓸려 쓰러지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런던 구조대(LAS)는 쓰러진 남성이 결국 사망했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BOE 건물 앞은 시위대가 투척한 유리병과 맥주캔, 계란 등으로 어지럽혀져 있었다.이날 낮 `반(反) 자본주의' 시위대와 환경단체 회원 등 4천여 명은 금융가가 밀집한 `시티' 곳곳에 모여 구호를 외치고 피켓을 들고 미국 대사관과 트라팔가 광장을 향해 가두시위를 벌였다.

또 다른 수백 명의 시위대는 런던 지하철 역에서 영국 중앙은행까지 행진하며 "금융기관들이 우리들의 보금자리와 일자리를 앗아갔다.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구체적 조치를 마련해 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대는 은행 앞에서 경찰에 가로막히자 빈 맥주 캔과 과일, 밀가루 등을 던지기도 했다.특히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일부 시위대가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로 몰려가 경비원들을 밀어내고 난입, 유리창을 부수고 건물 벽에 페인트 낙서를 하는 등의 시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20여 명이 연행됐다.

시위대가 RBS를 노린 이유는 프레드 굿윈 전 행장이 연금 반납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정부 구제금융을 받게 되자 연간 69만3천파운드(미화 100만달러)의 연금을 받기로 하고 CEO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는데 영국민과 언론은 경영 실패의 책임을 물어 연금을 반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반전 운동가들은 미국 대사관 밖에서 평화시위를 벌이기도 했다.경찰은 시위대의 과격 행동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 약 5천 명의 병력을 배치해 도심으로 향하는 주요 진입로를 막는 등 삼엄한 경비를 폈으며, 최소 32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온 민주노총의 정용건 비대위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자유무역주의에 반대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한국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날 금융업계 종사자들은 시위대에 봉변을 당할 것을 우려해 넥타이를 풀고 캐주얼 차림으로 출근했다.

시위대는 정상회의가 열리는 2일에도 '금융위기의 원흉'인 은행가들을 규탄하기 위해 주요 지하철 역에서 영국중앙은행까지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런던 중심부에 입주한 대부분의 기업은 이날 하루 문을 닫는다.경찰은 수천 명의 시위대가 런던 중심부인 '스퀘어 마일(square mile)'에 운집할 것으로 보고 경비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또한 2일에는 최대 6천 명의 경찰을 도심 주변에 배치하고 상황이 악화하면 기동타격대에 테이저 건(taser gun, 전기충격총)을 지급할 방침이다.

지난달 31일에는 시위대의 주요 표적이 될 영국중앙은행 건물 근처에서 폭발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발견돼 경찰이 한때 주변 도로 교통을 차단하기도 했다.

한편 그리스노동자총연맹(GSEE)과 공공부문최고운영위원회(ADEDY) 등 그리스 양대 노조도 2일 G20 정상회의 개막에 맞춰 해고와 저임금에 반발하는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양대 노총에는 학교, 은행, 대중교통, 항공운항통제 등 분야의 노조들이 포함돼 있다.이에 따라 정오(현지시각)부터 오후 4시까지 그리스 내 공항을 드나드는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며 언론인들의 파업 가세로 방송 송출과 3일 자 신문 인쇄도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 정부는 이달 공무원 봉급 동결과 고소득 근로자에 대한 증세 계획을 발표했으나 노조는 사측도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번 총파업은 지난해 11월 시위에 참여한 소년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이후 두 번째 전국 단위 총파업이나 이후 악화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총파업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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