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식시장이 한 달째 급등하면서 과열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주가가 고점을 찍던 2007년 상황을 방불케 할 정도로 몰리자 증시에 다시 거품이 끼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제 기업 이익이 기대에 못미칠 경우 큰 폭의 조정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개인투자 열기 2007년 수준=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22포인트(0.17%) 오른 1338.26으로 사흘(거래일 기준) 연속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장중 1350선을 넘어섰다가 오후 들어 기관의 매도세가 강화되며 소폭 상승에 그쳤다.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가 각각 1159억원, 399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투자가는 519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3월3일 장중 992.69를 기록하며 저점을 찍은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지난주까지 5주 연속 올랐고, 한 달여의 상승폭이 345.57포인트(34.81%)에 달하고 있다.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자 경기 반등과 기업실적 개선이 뒤따르며 대세상승기로 접어들 것이라는 섣부른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고, 개인투자자의 참여도 과열로 치닫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15조102억원으로 2월 말(10조3015억원)에 비해 45.7%(4조7087억원) 증가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을 향해 달려가던 2007년 7월의 고객예탁금 사상 최고치(15조7694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개인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인 신용융자 잔액도 10일 현재 2조5874억원으로 1월 말(1조6336억원)보다 58.3% 늘었다.
미래에셋 이재훈 연구원은 "최근 개인들의 과열 징후가 나타나며 시가총액 대비 고객예탁금의 비율이 2007년 주가 상승기에 육박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개인들은 기관·외국인에 비해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개인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수급구조가 취약하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위기 이후 개인들이 펀드 대신 직접투자를 타진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이 바닥이라고 인식되면 종목보다는 '시장을 산다'는 차원에서 저가 매수세가 몰리는데, 이런 시기는 개인투자자의 종목 선택이 기관에 비해 크게 뒤질 게 없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개인투자자의 직접투자로 개별 중소형주나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지만 과열국면이라 조정을 거칠 수 있다"고 말했다.
◇ 기업 실적이 주가를 받쳐줄지는 불투명=개인의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은 올 들어 줄곧 유가증권시장의 상승률을 앞지르며 13일 507.23을 기록해 500선을 회복했다. 지난해 8월21일 이후 8개월여 만이다. 테마주 가운데서는 단기간에 주가가 몇배로 뛰는 종목도 속출하고 있다. 바이오주 열풍 속에 디오스텍과 바이오니아의 주가는 3월 이후 각각 150% 급등했고, 원자력 관련주 중 비에이치아이는 연초 이후 367.7%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기관·외국인 매매비중이 높은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여왔다.
문제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주가반등 속도를 받쳐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점이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유동성장세에서 실적장세로 진입하려면 1·4분기 전후 기업실적이 빠르게 개선돼야 하는데,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이익 전망 상향조정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점은 불안요인"이라고 말했다.
< 박수정기자 crystal@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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