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한국 해외차입금 25%가 영국자본
- "자본조달처 다변화해야"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영국 경제가 위기에 처하면 영국자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큰 충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9일 `영국 경제의 불안요인과 향후 전망`(김득갑 연구전문위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영국은행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해외 대출자금 회수에 나설 경우 한국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08년 9월 말을 기준으로 국내 금융기관 및 정부기관, 민간기업이 영국 은행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913억 달러로 총 해외차입금의 25%를 차지한다. 미국(720억 달러)보다 많고 프랑스(356억 달러)나 독일(292억 달러), 일본(324억 달러)의 3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보고서는 "영국이 위기에 처하면 동유럽 위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규모 자본이 유출되고 국제금융시장이 일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특히 국내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영국이 아이슬란드처럼 단기간에 채무불이행에 처할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하지만 침체가 장기화하고 금융 부실이 커지면 은행 국유화와 배드뱅크 설립을 위해 재정 투입이 불가피하고 재정은 더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특히 영국 정부가 막대한 국채를 발행해도 미 국채와 달리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국 정부가 단행한 `양적 완화정책`도 물가 상승과 파운드화 가치 하락의 위험부담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만약 경기침체 장기화로 금융부실이 증가하고 재정이 악화하면 `자본 이탈→ 파운드화 하락→ 국채발행 및 원리금 상환 차질`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영국의 민간소비 위축으로 영국시장에 대한 수출도 당분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로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2008년 8월 이후 한국의 대영 수출은 급격히 감소했다. 한때 8억달러를 상회하던 대영 수출이 2009년 1월에는 2억달러로 급감했고 2월에는 소폭 증가한 3억달러에 그쳤다.
보고서는 "현재로서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영국의 경제위기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자본 조달처를 다변화함으로써 영국에 대한 과도한 차입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중동 현지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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