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최근 국내 증시 반등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상당 부분 조세회피지역 등의 단기성 자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의 집계 결과, 외국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24일 장 마감 때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모두 3조4천61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기관은 4조1천945억원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7천900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으나 순매수 금액이 크지 않았다.
결국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대량 사들인 덕분에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증시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받는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나 홀로 상승'을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외국인은 월간 기준으로 1월에 7천699억원 순매수에서 2월 8천620억원 순매도로 전환했으나 지난달 1조2천767억원 순매수에 이어 이달 들어 순매수 규모가 커지고 있어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추세적으로 매수세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낙관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국내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 중 4분의 3가량이 조세회피지역 등 단기성 자금인 것으로 나타나 이들 자금은 언제든지 차익실현 등을 위해 국내 증시에 이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발표한 3월 중 외국인투자자 증권매매동향을 보면 바하마, 버뮤다, 버진제도 등 조세회피지역의 자금이 전체 순매수자금의 48%나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홍콩이나 말레이시아 등 국외 소득에 과세하지 않아 광범위한 세금혜택국으로 간주하는 국가까지 포함하면 그 비중이 75%까지 늘어난다.
또 순매수 규모가 가장 큰 자금은 영국계로, 최근 영국의 재정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1%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 요청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이 자금은 본국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중장기 성향이 강한 미국계 자금은 오히려 2천58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데, 지난달 외국인 자금의 국적별 동향을 살펴보니 단기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글로벌 증시가 조정국면을 맞이해 우리만 상승세를 이어가기 어려워 조만간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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