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부른 '게임 중독'..옆집 할머니 살해 700원 훔쳐

정환보기자 2009. 5. 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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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게임에 빠져 살던 20대 남성이 게임비를 마련하려고 옆집을 털다 70대 집주인 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웃집 할머니의 생명을 앗아가며 훔친 돈은 700원이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1일 한모씨(22·관악구 신림동)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다세대주택 반지하방에 거주하는 한씨는 지난달 18일 오후 10시30분쯤 머리핀 모양의 만능열쇠를 이용해 집구조가 같은 옆집에 몰래 침입했다. 이어 옆집 주인 할머니 공모씨(78)가 잠을 깬 뒤 놀라 소리를 지르자 부엌에 있는 흉기로 할머니를 수차례 찔러 살해하고 700원을 훔쳐 나왔다.

한씨는 지난해 4월 군 제대 이후 뚜렷한 직업 없이 거의 매일 밤 PC방을 전전하며 구직은 단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게임비가 필요했던 한씨가 할머니 혼자 살고 있어 금품을 훔치기 쉬울 것으로 생각하고 옆집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범죄심리학)는 "외부세계와 단절돼 사이버 공간에 매몰된 사람들은 현실 감각이 무뎌질 수밖에 없다"면서 "자신의 욕망과 현실세계가 일치하지 않으면 컴퓨터 전원을 끄듯이 '리셋'할 수 있다는 무의식이 공격적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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