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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정부에 큰 틀서 동참할 것.. 진보측서 욕먹을 각오 돼있다"

입력 2009. 05. 13. 19:54 수정 2009. 05. 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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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황석영씨 카자흐서 기자간담"고전적 진보이론 당면문제 해결 못해대북 문제 내년 상반기까지가 고비"

진보 성향의 소설가 황석영씨는 13일 현 정부의 이념적 정체성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중도적 생각을 뚜렷하게 갖고 있는 것으로 나는 봤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2개국 순방을 수행 중인 황씨는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 정권은 출범 후 '촛불시위' 등으로 인해 1년 동안 정신이 없었던 것 같고, 여러 가지가 꼬였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길에 문화예술인이 동행한 것은 처음인 데다 그 주인공이 진보 색채의 황씨여서 눈길을 끌었다. 황씨는 "이 대통령과 생각이 같은 부분이 있다"며 몽골과 남·북한을 통합하는 '몽골+2 코리아론'을 들었다. 황씨는 이 대통령과 가끔 만나며, '몽골+2 코리아론'에 대해 "작년 가을부터 이 대통령과 뜻도 나누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런 공감대에서 이 대통령 지시로 청와대가 수행을 요청했고, 황씨도 적극성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황씨는 "이 대통령을 처음 만나기 전 사회단체 후배와 의논했다"며 "'개인적으로 이 대통령을 잘 알고 앞으로 대화를 하겠다'고 했더니 '누군가는 대화창구를 가져야 한다'며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진보 측으로부터) 욕먹을 각오가 돼 있다"며 "큰 틀에서 (현 정부에) 동참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젊은 때는 국내에서 일어나는 잡다한 일들에 대해 일일이 대응했는데, 이제 나이값을 해야지"라고도 했다.

황씨는 현 정부에 대한 쓴소리도 곁들였다. 그는 "내년 상반기까지 대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현 정부에서 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그때까지가 고비"라고 내다봤다. 용산 재개발 지역 참사는 "현 정부의 실책"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도 "광주사태가 우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유럽도 다 겪었다"고 덧붙였다.

황씨는 "고전적 이론 틀로는 안 된다"며 진보세력도 매섭게 꼬집었다. "좌파는 리버럴해야 하는데,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독재 타도나 민주화 운동이 억압당했던 관행이 남아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정권을 좌파정권이라고 하는데 이라크 파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을 봤을 때 그게 어디 좌파 정권인가"라며 "한국의 진보정당이라는 민주노동당도 그저 노동조합 정도에서 멈춰 있다"고 비판했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허범구 기자 hbk10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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