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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국민장] 노 전 대통령 투신때 경호관 없었다

입력 2009. 05. 27. 04:57 수정 2009. 05. 27.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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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 산 아래로 보내고 오니 없어져" 진술 번복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오전 봉화산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했을 당시 경호관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노 전 대통령 서거 경위를 재수사하고 있는 경남지방경찰청은 이모(45) 경호관을 상대로 벌였던 3차례 조사 가운데 2, 3차 조사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26일 김해 서부서에서 벌인 3차 조사에서 "이 경호관은 그때 부엉이 바위 인근 등산로에 등산객이 오는 것을 보고 혹 전 대통령에게 위해가 될까 우려해 등산객을 산 아래로 보낸 뒤 와 보니 노 전 대통령이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25일 실시한 2차 조사에서는 "경호관은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정토원 선(진규) 법사가 있는지 보고 오라고 해 정토원에 갔다 와 보니 사라지고 없었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호관은 앞서 지난 23일 첫 조사 때는 "투신하기 전까지 부엉이 바위에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있었다"고 진술했었다.

경찰은 수사발표 때 이 경호관의 이 진술을 토대로 노 전 대통령이 25분간 경호관과 함께 부엉이바위에 있다가 투신했다고 발표했었다. 경찰은 이 경호관이 노 전 대통령 서거당시 경호를 소홀히 한 데 따른 문책이 두려워 허위 진술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27일 중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처럼 경찰이 전직 대통령이 서거한 사건을 수사하면서 초기에 당일 행적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재조사에 나서 '부실수사'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정부는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29일 오전 11시 서울 경복궁 홍례문 앞뜰에서 거행키로 하고 화장지는 수원시 영통구 하동 '수원시연화장'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유족측은 발인시간을 오전 5시로 1시간 앞당겼으며, 장지는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 왼편 야산으로 정했다.

정부는 통상 국민장에서 600~700명선이던 장의위원 수를 노 전 대통령 지인과 봉하마을 주민 등 유족측 인사를 대거 포함해 1,300명으로 구성키로 하고, 운구차량의 이동경로 등 세부 사항에 대한 조율에 들어갔다. 정부는 유족측이 서울광장에서 노제(路祭)를 치를 것으로 요청해와 검토하고 있으나, 경비 등의 이유로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비는 추모행렬은 끊임없이 이어져, 이날까지 봉하마을 60만명 등 전국 312개 정부 및 민간 분향소에 100만명에 육박하는 조문인파가 몰린 것으로 추정됐다. 이로써 29일 영결식까지 추모인파는 역대 최대 기록인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당시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당초 봉하마을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려던 이명박 대통령은 방침을 바꿔 29일 서울 경복궁에서 거행되는 영결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한기자김해=허정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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