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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타들의 '창업 대박' 비결]사업서도 '홈런'..'우린 불황 몰라요' - 연예계 스타들의 '창업 대박' 비결

입력 2009. 06. 24. 11:05 수정 2009. 06. 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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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브라운관과 스크린이 아닌 창업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연예 스타들이 늘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시작한 부업이 되레 본업 이상으로 커진 스타들도 상당하다. 이에 따라 몇몇 연예 스타들은 아예 기업형으로 판을 더 키우려는 모습이다.

달라진 대한민국 연예 스타들의 창업 비즈니스를 살펴보자.강남구 역삼동 시티극장 뒤에 있는 벌집 삼겹살 강남시티점. 평일 저녁 7시인데도 손님들로 만원이다. 이곳은 역삼동 시티극장에서 언덕 쪽으로 4~5블록을 더 가야 나오는 후미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유동 인구만 놓고 보면 국내 최고인 이곳도 요즘 들어서는 경기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인근 음식점들도 장사가 예전만 못하다. 하지만 벌집 삼겹살 강남시티점은 상황이 다르다. 이면 도로에서도 한참 떨어진 후미진 곳에 있지만 평일 저녁때도 앉을 자리가 없어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가 더 많다. 주말이면 밖에서 줄을 서 수십여 분을 기다려야 겨우 자리가 난다. 이 때문에 이 가게는 대기 손님들을 위해 입구를 테라스풍으로 꾸미고 의자들을 놓아 앉아 쉬면서 기다리도록 개조했다. 그렇다고 해서 주변 점포 모두가 같은 것은 아니다. 유독 이곳만 사람들로 넘쳐난다.

벌집 삼겹살은 삼겹살에 벌집 모양으로 칼집을 내 육질을 부드럽게 만들 것이 특징이다. 주방에서 숯불 직화로 초벌구이한 고기를 각자 테이블에서 다시 굽기 때문에 삼겹살 특유의 고소한 맛이 오래 남고 연기도 덜 난다. 값은 일반 삼겹살과 별 차이가 없다.

벌집 삽겹살은 현재 개그맨 이승환이 운영하고 있는 프랜차이즈다. KBS 간판 오락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서 '갈갈이 삼형제'로 인기를 끌던 그가 외식 프랜차이즈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 오랜 무명 생활을 끝내고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2002년 9월 그는 돌연 사업가로 변신했다. 이후 정보기술(IT), 교육 콘텐츠 등 여러 분야에 손을 댔던 그는 2005년 외식 산업에 눈을 떠 (주)벌집을 연매출 200억 원, 가맹점 230개를 거느린 중견 프랜차이즈 회사로 키워냈다.

연예인 프랜차이즈는 사실 그다지 생소한 분야는 아니다. 유명 연예인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가맹점을 모집하는 것은 지극히 일반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이들 프랜차이즈에서 연예인들의 역할은 홍보 등 지극히 일부에 한정돼 있다. 홍보를 맡아주는 대가로 해당 프랜차이즈 일부 지분을 받았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프랜차이즈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모습을 탈피, 공동 투자 방식으로 회사를 차리거나 이 대표와 같이 주도적으로 회사를 설립하는 연예 스타들이 늘고 있다. 홍보에 국한돼 있던 업무 영역도 최근 와서는 회사 경영은 물론 제품 개발까지 전 분야를 책임진다.

이승환, 연매출 200억 원 회사로 키워가장 대표적인 곳이 앞서 설명한 (주)벌집이다. 지난 2005년 브랜드를 론칭하고 1년 만에 10개의 매장을 오픈한 벌집 삼겹살은 2009년 3월 가맹점 수만 220개를 돌파하면서 업계 기대주로 성장했다.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07년 8월에는 현지법인까지 세웠다. 벌집에서 이 대표는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점포 관리에서부터 매장 인테리어까지 꼼꼼히 챙긴다. 신메뉴 개발에도 적극 나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있는 '갈비맛 벌집삼겹살'은 그가 낸 아이디어로 만들었다.

탤런트 선우재덕이 운영하는 스파게티 전문 프랜차이즈 '스게티'도 인기다. 지난 2003년 8월 영등포 경방필 백화점에서 1호점을 연 이후 현재 전국 매장 수가 20개인 스게티는 중저가 스파게티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그는 외형보다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때문에 창업 후 무리한 확장보다 유통망을 체계화해 가격 거품을 빼는데 주력했다. 잘나가던 전원 카페 사업을 접고 자본금 2억 원을 들여 외식 프랜차이즈에 도전하자 걱정 어린 눈길을 보내던 주위의 반응은 어느새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이 정도로 사업을 잘할 줄 몰랐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스게티는 대부분의 메뉴가 4000~5000원 대다. 경기 때문에 과감하게 지갑을 열지 못하는 서민들로선 값이 저렴하면서도 맛좋은 스게티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노릇. 점포마다 일정한 맛을 내도록 소스를 직접 본사가 제공해 주기 때문에 운영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100% 완제품 방식으로 포장 배달되며 주방에서는 매뉴얼에 따라 간단한 조리 과정만 거치면 바로 손님 테이블로 내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숙련된 주방 인력이 필요하지 않게 된다. 메뉴 차별화를 위해 조만간 성장 촉진 물질 'SR103'로 치킨 피자 스파게티를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선우재덕, 스파게티 전문점으로 '대박'선우재덕은 스게티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 2007년 12월에는 한우구이 전문점 '선우(仙牛)랑 한우(韓牛)랑'을 오픈했다. 분당 직영점을 포함해 2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선우랑 한우랑은 산지 직송으로 중간 유통 마진을 없앴고 셀프서비스를 도입해 인건비도 줄였다. 농림부의 인증을 받은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도축장의 한우만 취급하는 것도 선우랑 한우랑의 자랑거리다. 한우 고기를 판매하는 별도 코너도 매장 한쪽에 마련했다. 이 밖에 중저가 사케, 와인 전문점 '선우와 사케'도 준비 중이다. 사케, 와인 바와 우리나라 포장마차를 결합한 것으로 그는 20대 젊은이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유리상자 멤버 가수 이세준은 음식업이 아닌 안경 전문 프랜차이즈 '글라스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5년 12월 설립한 글라스박스는 3년 만에 전국 100호 점을 돌파하는 등 안경 전문점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글라스박스는 안경점과 문화 공간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시도로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안경사의 제안으로 자본금 5000만 원을 들여 강남역 부근에 첫 매장을 오픈한 글라스박스는 현재 본사 매출만 25여억 원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 와서는 지인들과 공동으로 창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방송인 강호동이 주도하고 있는 숯불고기 전문점 '강호동 육칠팔'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4월부터 가맹점 모집에 들어간 강호동 육칠팔은 강호동이 고향 후배인 김기곤 대표와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창업비용도 반반씩 부담했다.

가맹점 사업을 위해 준비 작업부터 철저히 진행됐다. 동업한 김 대표는 전국 70여 곳에서 쇠고기 갈비찜 전문 프랜차이즈를 운영해 본 경험이 있었다.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우선 2002년 강남구 압구정동에 직영 매장을 열었다. 강호동 육칠팔은 압구정동 홍대입구 일산 등촌동 분당 등 총 5개 직영점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 내실 있는 경영에 더 무게를 둘 생각인 김 대표는 "매장을 운영하려면 하나부터 열까지 운영에 대한 모든 것을 점주가 알아야 한다"며 "아무리 돈을 가져와도 경영 마인드가 없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가맹점을 내주지 않을 생각이다. 이는 호동이 형 생각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매출이 부진한 점포는 과감히 위탁 경영 체제로 전환할 생각이다. 실제로 홍대점은 초기 매출 부진을 겪어 본사 위탁 경영 체제로 바꾼 케이스다. 이는 사업 초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본사가 책임지고 관리해 주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홍대점은 직영 관리 체제로 바뀐 지 6개월 만에 월매출이 7000만 원에서 1억5000만 원으로 급신장했다.

강호동 육칠팔 분당 서현점은 인근에서 손님들이 가장 많은 음식점 중 하나로 꼽힌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구이 메뉴를 주로 파는 이곳의 성공 비결은 기본에 충실하다는데 있다. 우선 식자재는 질 좋은 신선한 생고기를 사용한다. 돼지고기는 제주도 청정 지역에서 자란 제주산 암퇘지를, 쇠고기는 최상품 A++ 한우만을 고집한다. 고기 굽는 참숯부터 '묵은지' 하나까지 까다롭게 고른다. 참고로 묵은지는 진도에서 1년 이상 숙성된 것, 참숯은 강원도와 지리산에서 생산된 제품만 사용한다.

홍보와 마케팅은 강호동의 몫이다. 강호동 육칠팔에서 밑반찬으로 나오는 동치미는 강호동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음식이다. 제대로 맛을 내기 위해 동치미가 맛있다는 곳은 죄다 돌아다니며 비법을 터득했다는 후문이다. 지금도 강호동은 최소 일주일에 1번 이상 매장을 돌며 운영 상황을 체크한다. 그는 강호동 육칠팔 외에 강호동 백정, 육칠팔찜이라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김 대표와 함께 7월 중 시작할 계획이다.

이 밖에 분식 프랜차이즈 압구정 김밥으로 연예인 프랜차이즈 시대를 연 코미디언 이경규도 '돈치킨'이라는 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 중이다. 돈치킨아웃은 닭고기를 불에 구워 기름을 뺀 웰빙 치킨을 내세워 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가맹점 사업을 시작한 이후 벌써 전국 200곳에 매장을 오픈했다. 국내산 닭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치킨과 피자, 바비큐 폭립 등 다양한 메뉴를 함께 맛볼 수 있는 멀티 매장으로 운영된다는 점도 차별점이다.

돈치킨은 배달 전문 매장인 '돈치킨아웃'과 호프와 배달을 동시에 운영하는 '돈치킨호프', 두 가지 형태의 매장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돈치킨아웃'은 배달 전문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매장 규모도 33㎡(10평) 내외면 충분하다. 매장 규모가 66㎡(20평) 이상이면 돈치킨호프가 적합하다. 공동 대표인 이경규는 수시로 가맹점을 방문해 영업 노하우 전반을 점주들에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런 이유로 돈치킨은 론칭 이후 현재까지 폐점 매장이 단 한 곳도 없을 정도로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방송인 조영구는 피자 프랜차이즈 '영구스 피자', 코미디언 김용만은 국수 전문점 '김용만 국수집'에 지분 투자 형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조영구는 고아원, 양로원 등 사회복지기관에 무료로 피자를 제공하는 사회 공헌 활동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인터뷰│이승환 (주)벌집 대표'반짝 아닌 롱런 가능한 업종 선택'이승환 대표는 주변에서 사업 수완이 좋기로 유명하다. 미련 없이 인기 개그맨 자리를 박차고 사업가로 변신할 때만 해도 이렇게 이른 시간 내 성공 가도를 달릴 줄 몰랐다. 한사코 은퇴를 만류하던 동료들도 이제는 되레 운영 노하우를 전수해 달라고 성화다. 이 대표는 "한 집 건너 한 집씩 고깃집이지만 이들 업종이 그래도 경기를 덜 탄다"며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업종을 고르되 음식, 조리 과정을 차별화해 소비자의 이목을 끌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평소 음식 프랜차이즈 사업에 관심이 많았나."2002년 9월 방송 일을 접고 셋톱박스 제조, 이벤트, 출판, 교육 콘텐츠 등 여러 가지 사업을 해 봤다. 물론 잘된 업종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05년 음식 프랜차이즈 사업에 올인하기로 결심하고 한 분야에 집중했다."

연예인 프랜차이즈의 매력은 무엇인가."연예인이 운영한다고 해서 별다른 건 없다. 다만 얼마나 브랜드에 열정을 기울이느냐가 중요하다. 이름만 빌려주는 사업은 오래가지 못한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다양한 전문가를 연결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키포인트다."

사회 공헌 활동도 활발하다고 알고 있다."급성장하면서 우리처럼 고기에 칼집을 내는 '짝퉁 매장'이 많이 생겼다. 이 집(역삼동 시티극장점) 근처에도 여러 군데다. 결국 고객 감동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3월 14일 2000명을 초청해 사랑의 공연을 벌였는가 하면 6월 13일에는 사랑의 삼겹살 행사를 가졌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부 홍보대사도 맡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구운 고기를 새콤한 소스에 찍어 먹도록 한 것도 처음부터 중국과 일본, 심지어 동남아 진출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창업 비법을 전수하기 위해 일반인 대상 강의도 늘릴 생각이며 조만간 창업 길라잡이(가제) 책도 출간할 예정이다."

취재= 송창섭 realsong@kbizweek.com사진= 서범세·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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