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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한나라당 지지도 수도권 큰 변화

입력 2009. 06. 25. 14:56 수정 2009. 06. 2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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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 자료 단독 입수… 연령대·권역별 지지도 밝혀져

'weekly 경향'은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에서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의 대외비 자료를 단독입수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당 지지도 변화'라는 제목으로 돼 있는 이 보고서는 모두 7쪽으로 5월 24일, 5월 31일, 6월 7일, 6월 13일 각각 실시한 여론조사의 사실상 원재료 내용을 담고 있다. 한나라당은 6월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도가 각각 30.4%와 24.3%라고 발표했을 뿐 더 이상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다른 조사 때도 마찬가지여서 한나라당은 두 당의 지지도만 밝혔다. Weekly 경향이 단독입수한 보고서에서는 최근 네 차례 실시한 조사의 연령별 정당지지도, 권역별 지지도가 그대로 나타나 있다.

20,30대는 뒤지고 40대 이상은 앞서

한나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지지율에서 뒤졌다가 역전했다는 조사 결과에 한층 고무됐다. 6월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안상수 원내대표가 회의를 시작하자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도 '조문정국이 끝났다' '민주당은 속히 등원해야 한다'는 대외적인 주장을 펼치기 위한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날 안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국회 등원을 거부하고 조문정치를 정략적으로 이용해 광장정치·거리정치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 여론조사 결과를 의원실과 당직자에게 알렸다. 민주당에 대한 공세 측면도 있었지만 쇄신 국면으로 갈등이 반복된 내부를 단속하기 위한 효과도 있다는 것이 야당 측 시각이다. 한나라당 내 소장파 그룹인 '민본21'의 김성식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로 모든 국면이 가라앉았다고 원래대로 하자고 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 될 것"이라며 "국민들의 가슴에는 (촛불이) 내연돼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이 여론조사 결과를 대대적으로 '자랑'하는 과정에서 관련 자료 몇 건이 밖으로 흘러나왔다. Weekly 경향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단독입수한 자료 외에도 다른 종류의 문건이 비공개적으로 나돌았다.

대외비 자료에 따르면 6월 13일 조사에서 한나라당 대 민주당의 연령별 지지도는 20대에서는 20.7% 대 25.2%, 30대에서는 18.9% 대 27.5%, 40대에서는 29.0% 대 26.8%, 50대에서는 42.2% 대 20.1%, 60대 이상에서는 48.9% 대 19.3%다. 20대와 30대에서는 민주당이 앞섰고 40대 이상에서는 한나라당이 앞섰다. 6월 7일 조사에서는 40대까지 민주당이 앞섰다.

6월 13일 조사에서 한나라당 대 민주당의 권역별 지지도는 서울에서는 35.1% 대 24.8%, 인천·경기에서는 32.0% 대 21.8%, 충청권에서는 22.4% 대 25.5%, 부산·경남에서는 33.3% 대 18.8%, 대구·경북에서는 41.1% 대 13.7%, 호남권에서는 7.9% 대 48.8%, 강원·제주에서는 33.4% 대 21.4%다. 이 자료에는 '지지정당 없음'을 선택한 비율도 나타나 있다. 단지 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의 지지율이 나타나 있지 않지만 사실상 원재료라고 할 수 있다.

민주당은 여론조사 원재료 매번 공개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은 6월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지지도는 전 연령대, 전 지역에서 동일한 패턴으로 나타났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대외비 자료에서는 연령대별, 권역별 지지도의 특징을 언급해놓았다. 동일한 패턴이 아니라 특정 연령·특정 지역에서 지지율 변동이 두드러진 것이다.

그중 특징적인 것은 40대 연령층의 지지율 변화다. 이 자료에는 '40대 연령층의 경우 한나라당 지지층 일부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민주당으로 편입되었다가 최근 다시 한나라당으로 돌아오고 있는 추세를 보임'이라고 적어놓았다. 실제로 6월 7일 조사에서 19.2% 대 33.3%인 한나라당 대 민주당 지지율이 6월 13일에는 29.0% 대 26.8%로 뒤집혔다.

40대의 여론조사 결과는 최근 다른 여론조사와 서로 다른 결과를 낳았다. 민주당의 민주정책연구원에서 조사한 6월 16일 조사에서는 40대의 정당지지율이 25.7% 대 33.9%였다. 한나라당 조사의 40대 지지율과 비교해보면 엄청난 차이가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달리 여론조사의 원재료를 매번 공개한다. 한나라당은 6월 13일 조사에서 전체 지지율이 30.4%(한나라당) 대 24.3%(민주당)라고 밝혔고, 민주당은 6월 16일 조사에서 26.7%(한나라당) 대 35.2%(민주당)라고 밝혔다. 전체적인 지지율만큼이나 연령별·권역별 조사에서도 서로 비교해보면 많은 차이가 났다. 두 조사는 모두 ARS조사다. 한나라당은 40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표본오차가 ±1.54%다. 민주당은 100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신뢰구간에서 ±3.1%다.

20대 역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조사는 많은 차이가 났다. 한나라당 조사는 20.7%(한나라당) 대 25.2%(민주당)이었지만, 민주당 조사에서는 13.0%(한나라당) 대 38.6%(민주당)이었다. 모두 민주당 지지율이 앞서긴 했지만 지지율 폭은 엄청나게 차이났다. 한나라당 자체 조사의 변화에서 6월 7일 20대가 19.9% 대 32.9%였다가 6월 13일 20.7% 대 25.2%로 변했다.

6월 7일의 한나라당 조사결과가 6월 16일의 민주당 조사결과와 비슷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보통 여론조사에서 20대에 대한 조사는 조사 대상자를 모두 채우지 못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미 조사한 대상자에 가중치를 줌으로써 대표성이 왜곡되는 경우가 있지만 민주당 조사에서는 매번 조사에서 조사 대상자를 모두 채운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관계자는 "다른 여론조사기관처럼 가중치를 준다"고 말했다. 양당의 주장대로라면 20대만 놓고 볼 때 전체 표본 수에서는 전체 4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한나라당의 표본 수가 많지만, 응답 대상자 비율은 민주당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한나라당의 대외비 자료에서는 권역별 정당지지도 특성에 대해 '권역별로는 서울·인천 그리고 강원·제주 지역의 당 이탈현상이 두드러짐과 동시에 무당층에서도 민주당으로 이동 현상이 타 지역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으나, 최근 한나라당 지지도가 예전으로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음'으로 분석해놓았다.

자료에서 지적했듯이 주목할 만한 조사 결과는 서울 지역과 인천·경기 지역 지지율이다. 6월 7일 조사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23.5% 대 29.5%이던 것이 6월 13일 조사에서는 35.1% 대 24.8%로 뒤집혔다. 5월 24일, 5월 31일의 조사 결과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인천·경기의 수도권 지역도 거의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다. 6월 7일 조사에서 25.2% 대 26.2%로 비슷하던 것이 6월 13일 조사에서는 32.0% 대 21.8%로 한나라당의 큰 우위로 나타났다.

강원·제주에서는 비슷하던 정당지지도가 6월 13일 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압도적 우위로 바뀌었고, 부산·경남에서는 강원·제주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충청권에서는 6월 7일 조사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던 민주당의 지지율이 6월 13일 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지지율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권역별 지지도에서 한나라당 조사와 민주당 조사를 비교해보면 어떤 점이 차이가 있는지 금방 드러난다. 서울 지역에서 한나라당 조사는 35.1%(한나라당) 대 24.8%(민주당)이었지만 민주당 조사에서는 29.9%(한나라당) 대 32.6%(민주당)이다. 한나라당 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이 10% 포인트 이상 우세하지만 민주당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오히려 3% 포인트 가까이 지지율이 높은 것이다.

수도권 지역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 조사에서는 32.0%(한나라당) 대 21.8%(민주당)이었지만 민주당 조사에서는 29.4% 대 35.0%다. 서울지역의 조사와 아주 유사한 형태를 보인 것이다.

한나라당 조사에서는 서울, 인천·경기, 부산·경남, 대구·경북, 강원·제주에서 한나라당이 10%포인트 이상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으며, 호남권만 민주당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충청권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거의 비슷했다.

"우리가 객관적" 양당 우위 경쟁

반면 민주당 조사에서는 대구·경북만 한나라당이 우위를 보였을 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과 부산·경남 지역에서는 민주당의 '조금 우세' 양상이 나타났고, 호남권과 충청권은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민주당이 앞섰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는 대외비 자료에서 '민주당의 의사일정 합의 거부, 장외집회 등으로 서거 정국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국민감정도 안정되어 감에 따라 검찰수사 종료 이후 실시한 조사(6. 13)에서 당 지지도는 다시 회복되어 민주당보다 앞서고 있음'이라고 밝혔다.

양당이 스스로 조사한 여론조사를 발표하면서 자신의 당이 조사한 결과가 객관적이라는 우위 경쟁이 벌어졌다. 한나라당은 자신의 조사 결과와 비슷한 다른 여론조사의 결과를 의원실과 당직자에게 돌렸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조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6월 17일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의 지지율 회복 주장은 평소 5~7%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친박연대'를 설문 항목에서 제외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이전 조사에서도 친박연대가 들어가 있지 않은데 친박연대는 대부분 한나라당 지지 성향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외비 자료에서도 친박연대의 지지율에 관한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민주당의 비판에 대해 진수희 여의도연구소 소장은 6월 19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친박연대를 제외하고 한 조사가 거의 1년 됐다"면서 "1~2주만 누락시켰다면 그런 왜곡이 있을 수 있지만 1년 가까이 해오고 있고 추이를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역시 ARS조사인 모노리서치의 6월 15일 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이 32.9%, 민주당이 20.8%였다. 한나라당의 조사 결과와 비슷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6월 15일 역시 ARS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이 23.8%, 민주당이 23.8%로 똑같았다. KSOI 윤희웅 정치·사회팀장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상승했던 민주당의 지지율이 나중에 어느 정도 떨어진 것은 감지되지만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면서 "향후 여론조사 결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호우 기자 ho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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