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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섭 영진위장 거취 이번주 판가름날 듯

입력 2009. 06. 29. 14:37 수정 2009. 06. 2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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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최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강한섭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의 거취문제가 영화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년간 영진위를 이끌면서 강 위원장은 '독단적 결정 빼고는 하는 일이 없다'라는 비아냥부터 '방만한 조직을 수술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까지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문화부는 기획재정부로부터 최근 공공기관 경영평가서를 입수해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 주 중 해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침통한 내부 분위기 = 영진위는 계약직 재임용 문제로 촉발된 노사 갈등문제를 일단 미뤄둔 채 자숙하는 분위기다.

사측은 기관평가 최하위와 기관장 해임건의라는 영진위 사상 초유의 사태에 침통함을 드러내면서도 내부 갈등을 추스르고 있다.

사측과 그간 격한 대립각을 세웠던 노조도 파열음을 내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노조는 최근 성명을 통해 "기관장 해임건의와 기관평가 최하위라는 평가를 받은 것에 대해 해당 기관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로부터 지적받은 부분을 최대한 빨리 해결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정상적인 업무를 진행하고 있지만, 외부와의 연락은 취하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간부회의에서 기획재정부의 기관장 해임건의와 관련, '문화부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위원장과 함께 해임 대상에 오른 박명희 한국소비자원장은 지난 25일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영진위 측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노조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왔는데 아직 개혁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로부터 인색한 평가를 받았으니 본인으로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영진위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악의 점수를 받은 이유는 평가 대상 중 유일하게 정원 감축을 완료하지 못하고, 노조 전임자 수가 많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엇갈린 영화계 반응 = 영화계는 강 위원장에 대한 정부의 해임 건의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정권 때 활동이 활발했던 영화단체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수익기관이 아닌 영진위에 좀 야박한 결정을 내렸지만 그래도 꼴찌는 충격적인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양성 영화복합상영관 무산 ▲60%대에 머문 영진위의 예산집행률 ▲노사간의 갈등 등을 근거로 강 위원장의 무능이 이번 공공기관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교체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 정권에 비교적 우호적인 인사들은 강 위원장이 그간 영진위의 개혁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 정부의 평가가 너무 이른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영화계 인사는 "관행적으로 이뤄진 계약직 직원의 재계약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은 강 위원장 개혁적 성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강 위원장에게 필요한 건 채찍이 아니라 시간"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핵심 관계자는 "기획재정부로부터 최근 공공기관 경영평가서를 입수해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 주안에 유임 혹은 해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화인협회를 비롯해 한국영화감독협회, 한국영화배우협회, 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 등 12개 영화단체는 지난 27일 강 위원장의 유임을 요구하는 재신임 건의안을 문화부에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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