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TV, LG 제품이 더 얇다고?

입력 2009. 7. 6. 17:09 수정 2009. 7. 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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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발광다이오드(LED) TV 시장에서 격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17일 패널은 LCD를 쓰지만 광원으로 냉음극형광램프(CCFL)가 아닌 LED칩을 쓰는 LED TV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출시 100일 만에 전 세계 시장에서 50만대를 파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뒤질세라 LG전자도 지난달 25일 55인치 LED TV를 내놓고 삼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LG는 지난달 신제품 출시와 함께 '24.8㎜ 최소 두께'를 내세웠고 삼성은 강력 반발했다. 삼성의 55인치 LED TV(파브LED8000)는 가장 얇은 부분이 11.3㎜며 가장 두꺼운 부분은 29.9㎜다. 반면 LG 엑스캔버스 55LH93은 가장 얇은 부분이 24.8㎜며 가장 두꺼운 부분은 37.5㎜다. 삼성 측은 "LG가 더 얇다고 언급한 24.8㎜ 부분은 전체 TV 면적의 11%에 해당하며 나머지 89%의 두께는 37.5㎜"라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슬림화가 어려운 직하 방식으로 최소 두께 24.8㎜를 구현한 자체에 기술적 의미가 크다"고 주장한다. 다만 LG는 두께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광고에 '초박부(가장 얇은 부분) 기준'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또한 삼성과 LG는 서로 자사 TV가 초당 240장의 화면을 보내는 '240㎐'라고 설명한다. 문제는 구현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양사는 각자의 기술방식이 더 좋은 화면을 구현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은 초당 60장의 화면을 보내는 60㎐의 화면에 3장씩 영상 이미지를 추가해 모두 240장을 보낸다. 반면 LG는 실제로는 120장의 이미지를 제공하지만 백라이트를 껐다 켜는 방식을 통해 240장을 전송하는 효과를 냈다.

그러나 LG와 같은 방식을 택한 도시바는 실제 240장의 이미지를 보내지는 않았다는 의미에서 240㎐가 아닌 '240㎐ 효과(effect)'라는 표현을 썼다.

전파를 수신하는 장치인 튜너가 들어 있는 위치도 서로 다르다. 삼성은 TV 수상기 속에 튜너를 넣은 일체형 제품이며, LG는 별도의 무선 미디어박스에 넣은 외장형이다. 쉽게 말해 TV의 볼륨과 채널 조정 등기능을 삼성 제품은 TV본체에서 해주고 LG는 외장형 미디어박스에서 해준다. 튜너가 분리된 제품은 TV수상기가 아니라 '모니터'라는 것이 삼성 측 논리다. 반면 LG는 복잡한 TV 주변기기 연결선을 없애기 위해 무선 미디어박스를 별도로 분리했다고 설명한다.

삼성과 LG 제품은 우선 LED칩이 장착된 위치가 다르다. 삼성은 TV의 4각 테두리를 따라 칩을 배열한 에지형을, LG는 TV 뒷면에 촘촘하게 칩을 꽂은 직하형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LG는 칩 수가 많아 고명암비를 구현했다고 주장한 반면, 삼성 측은 "LED 수가 많다고 화질이 좋은 게 아니라 화면이 밝을 뿐이며 패널 고유의 검은색 표현력과 독자적인 신호처리 알고리즘 보유 여부에 따라 화질이 결정된다"고 반박한다.

두 회사의 화질 비교 경쟁은 해프닝까지 낳았다. 지난 5월 23일 LG전자는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자사 LED TV의 우수한 화질을 소비자에게서 평가받을 목적으로 삼성과 LG의 브랜드를 가린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삼성 제품에 오히려 표가 몰리자 이벤트 대행사 직원이 사람들이 안 보는 사이에 LG 제품에 스티커를 붙이다 발각됐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관람객들이 사은품만 받고 제대로 제품 비교를 하지 않자 이벤트 업체 관계자가 당황해 저지른 잘못"이라고 해명했다.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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