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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선진국 멀었다..中에 추월되기도

입력 2009. 07. 26. 18:08 수정 2009. 07. 2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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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선진국과 한국의 첨단 과학기술 수준을 비교한 일본 과학기술진흥기구의 보고서는 우리 과학기술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일본 등 선진국에 견줘 과학기술 수준이 뒤처져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막상 보고서를 보면 우리가 자신있게 내세우던 `IT 코리아'나 `나노 강국' 같은 구호가 무색해질 만큼 격차는 매우 컸다.

또 일부 분야의 첨단 과학기술은 중국보다 뒤떨어졌거나 따라잡힌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가 중국과 일본 사이의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보고서는 한국에 산업의 기초체력인 과학기술에 좀 더 관심과 투자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술 선진국?..한참 멀었다"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IT 분야에서 디지털 집적회로, 유기재료, 광메모리, 디스플레이 기술은 정상급 연구·기술개발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NT 분야에서도 나노 전자전기, 고체소자 메모리, 유기전자 등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됐다.

한국의 휴대전화, 메모리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이 불황에도 불구하고 세계 수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바탕에는 탄탄한 기술력이 있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일 뿐이다. 한국은 59개 IT 기술 가운데 연구 지표로는 5개, 기술개발 지표로는 8개만 A등급을 받는 데 그쳤다. 71개 NT 기술 중에는 A등급을 받은 기술이 연구 지표 3개, 기술개발 지표 7개 등에 불과했다.

BT 및 의학 분야와 환경기술, 계측기술 분야는 더욱 참담했다.BT 분야에서 기술개발과 산업기술력 지표는 A등급 기술이 전무했다. 그나마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는 B등급 기술 역시 산업기술력 2개, 기술개발 3개, 연구 13개에 그쳤다.

BT 기술 수준이 낮다 보니 임상의학 기술도 높을 수 없었다. 모든 지표에서 A등급 기술은 아예 없고 B등급 기술도 지표별로 1~2개만 있을 뿐이었다.

반면 IT 선두주자인 미국은 연구와 기술개발 지표에서 각각 54개와 53개 기술이 A등급을 받았다. 특히 컴퓨팅, 정보보안, 네트워크 분야는 기술개발 지표상 모두 A등급 기술이었다.

미국은 BT에서도 평가 대상인 50개 기술 가운데 47개가 연구 지표상 A등급이었다. 기술개발 지표상으로도 `올 A'에 가까웠다. 임상의학 역시 의약품, 의료기기, 재생의료, 유전자치료 기술 모두 A등급이었다.

NT에서는 일본이 앞섰다. 보고서는 "신재료, 나노 전자전기, 나노 과학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일본이 세계 최고다. 특히 소재 산업에서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환경기술과 첨단계측기술 역시 "한국은 전반적으로 세계 수준과 격차가 크다"는 평가였다.◇중국에 역전당한 기술도 수두룩한국은 아직 중국과 비교해 첨단 과학기술 수준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IT, NT, BT 등 일부 분야에서는 중국에 추월당했거나 거의 따라잡힌 기술도 많아 잘못하다간 가격 경쟁력에 이어 기술 경쟁력마저 중국에 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게 했다.

IT의 경우 한국은 광통신, 양자정보, 멀티미디어시스템, 자연언어처리, 슈퍼컴퓨터, 병렬컴퓨팅, 네트워크 제어관리 등의 기술이 중국보다 수준이 뒤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NT에서는 나노 공간, 고분자 플라스틱 재료, 신형 초전도체, 근접장 광기술, 차세대 나노장치, 의료용 칩, 기능성 나노 유리, 전자 현미경 등의 기술이 중국보다 뒤떨어졌다.

다른 분야에서도 내시경, 면역학 통합 해석, 게놈 기능 분자 등의 기술 수준이 중국보다 낮았다.

특히 중국은 첨단 과학기술의 성장세가 매우 빨라 한국이 조만간 다른 기술에서도 역전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중국은 게놈 분야에서 기술 향상이 뚜렷해 일본을 추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산업용 구조재료 분야 역시 한국을 바짝 뒤쫓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정유훈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한국의 첨단기술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낮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범국가적인 전략 추진이 필요할 것"이라며 "집중 투자 프로그램과 연구인력의 원활한 공급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는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각국의 연구개발(R & D) 투자비가 삭감돼 경쟁력 지형에 변화가 예상된다"며 ▲ITㆍNT와 GT의 융합 ▲생명공학 분야의 융합 연구 ▲임상의학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ㆍ행정적 지원 ▲첨단계측 분야의 소규모 벤처기업 육성 등을 대응책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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