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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외국도 나서는데..우리 장관은 '휴가중'

이현정 입력 2009. 08. 06. 08:51 수정 2009. 08. 0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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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직면한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을 위해 외국 정부와 국제 노동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관계부처 장관들은 모두 하계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탁심광장에서 터키금속노조 주최 쌍용차 관련 집회가 개최되며 같은날 브라질 상파울로에서도 한국대사관 앞에서 쌍용차 공권력 투입 중단, 평화적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브라질 노동자들의 집회가 예정돼 있다.

오는 11일에는 호주 멜버른에서 호주제조노조 주체의 집회가 열릴 계획이다.이밖에도 미국 전미자동차노조와 미국노총은 한국대사관 앞 집회를 계획중에 있고 국제금속노련(IMF)도 주 스위스 한국대사에 면담을 요청한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한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스웨덴제조노조도 집회 등 한국대사관을 겨냥한 직접행동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남아공금속노조는 하루 앞선 4일 한국대사관을 방문해 쌍용차 관련한 항의와 규탄 입장을 전달한 바 있으며 홍콩노총도 7월27일 한국대사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개최하는 등 전세계 노동단체들의 항의가 줄을 잇고 있다.

외국 정부의 외교적 압력도 시작됐다.

브라질 외교부는 4일 한국대사에게 '쌍용자동차 공권력 투입 등 탄압에 대한 해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외교부의 이와 같은 노력은 브라질금속노조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쌍용자동차 사태는 이미 국내문제를 넘어서 국제 노동-인권단체는 물론 진보적 정권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음을 시사한다.

유럽연합(EU) 의장국인 스웨덴의 프레드릭 라인펠트 총리도 같은날 쌍용차 문제에 관심을 보이며 '사태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알려왔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항의서한을 보낸 국제노조단체는 지난달 21일 국제금속노련(IMF)을 시작으로 40~5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민주노동당 등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도 현장을 찾아 해결 방안을 모색하며 정부에 해결을 촉구하고 있으나 관련부처 장관들은 일제히 하계휴가를 떠났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3~5일 취임 첫 하계휴가에 돌입,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하반기 경제운용 전략을 가다듬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도 한-러간 에너지협력을 위한 '에너지 협력 엑션플랜' 협의를 위해 6~9일 러시아 출장길에 올랐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쌍용차 공권력이 투입이 본격화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휴가 일정이 잡혀 있었다. 그러나 상황을 고려해 조용히 휴가를 반답하고 비정규직 등 산재해 있는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노동계 관계자는 "쌍용차 노사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다고 있는 상태에서 주무부처 장관들이 휴가를 선택했다는 것은 정부가 나서 해결의지가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공장에 불이 나고 수백명이 연행되는 상황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것은 또다른 비극"이라고 꼬집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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