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이한 초동대처..신종플루 첫 사망

입력 2009. 8. 15. 17:22 수정 2009. 8. 1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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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연합뉴스) 민영규 이정훈 기자 = 15일 국내에서도 신종인플루엔자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의료기관의 안이한 초동대처가 한 원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환자가 신종플루 위험지역을 다녀온 뒤 발열증상을 보였는데도 신종플루 감염 여부를 제때 검사하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쳤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5일 보건복지가족부와 해당 보건소, 병원 등에 따르면 경남에 거주하는 이 환자는 지난 1∼5일 신종플루가 유행하는 태국을 다녀왔고, 사흘 뒤인 8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 지역 보건소를 찾았다.

당시 환자의 체온이 37.7℃로 신종플루 기준점(37.8℃)에 근접했는데도 보건소 측은 호흡기 증상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신종플루 검사를 의뢰하지 않은 채 그냥 돌려보냈다.

이 환자는 이어 9일 증세가 발열과 호흡곤란, 전신통으로 발전하자 지역병원을 찾았지만, 해당 병원은 세균성 폐렴 진단을 한 채 치료에 들어갔을 뿐 신종플루 감염 여부는 전혀 검사하지 않았다.

이 사이 환자의 증세가 더욱 악화돼 10일 인근 지역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 병원에서도 '바이러스성 폐렴'이 아니라 '중증 세균성 폐렴' 진단을 하고, 중환자실에서 기계 호흡 및 항생제 치료를 시작했을 뿐 신종플루 검사는 곧바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 환자가 신종플루 검사와 타미플루 투약을 받은 것은 이틀 뒤인 12일로 신종플루 의심증상이 나타난 지 무려 4일이 지나서고 신종플루 확진판정은 15일에서야 나왔다.

항바이러스제 투여에도 불구하고, 이 환자는 결국 15일 오전 폐렴 및 패혈증세를 보인 끝에 숨졌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병원으로 이송됐을 때는 폐렴이 심해 거의 숨을 못 쉬는 상태였다"면서 "폐렴의 원인이 워낙 다양해 처음부터 신종플루 감염환자인지 알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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