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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분열? 신당은 친노 정당 아니다"

입력 2009. 08. 17. 21:41 수정 2009. 08. 1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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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영균 기자]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윤성효

17일 친노 그룹 일부가 창당 제안서를 공개하고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곳은 민주당이다.

노영민 대변인은 이날 공개브리핑에서 "다 합쳐도 힘이 부족한데, 그 부족함마저 꼭 나눠야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민주개혁세력이 연대해도 한나라당에 맞서기 힘든데, 성급한 행동으로 분열을 조장한다는 섭섭함이 묻어나는 논평이다. 민주당뿐 아니라, 대다수 친노 그룹과 시민사회세력은 신당 추진을 불안한 눈길로 보고 있다.

"영남-한나라당, 호남-민주당과 경쟁할 것"

하지만 신당 추진을 주도하는 친노 그룹은 "분열이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한다.신당 창당 주역 중 한 사람인 천호선(48) 전 청와대 대변인은 "우리는 더 크고 강하게 연대하자는 뜻"이라고 주장하며 분열주의 비판을 반박했다. 그는 이날 < 오마이뉴스 > 와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 뜻은 단결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민주당만 갖고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에 유감을 표한 민주당에 대해서는 "왜 꼭 민주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신당은 기존 지역정당과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한 그는 "영남에서는 한나라당과, 호남에서는 민주당과 경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 역시 지역정당의 한계를 못 벗어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전 장관 등 친노 핵심세력이 불참한 데 대해서는 "친노 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친노'에서 범위를 넓힌, 새로운 정치세력으로서 신당을 만들겠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노 세력 분열'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그는 "친노가 늘 한덩어리로 행동 통일을 하는 것은 의미가 크지 않다"고 반박했다. 신당이든, 민주당이든, 시민정치운동이든 친노 세력이 각자의 길에서 노력하면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날 창당 제안서를 공개한 신당은 9월말 발기인대회를 거쳐 12월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영남과 호남에서 각각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넘어선다는 게 목표다. 다만 수도권과 영남에서는 '반한나라당 연대'로 민주당, 진보정당과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전략을 큰 틀에서 세워놓고 있다.

다음은 천 전 대변인과 일문일답.- 친노 신당이 드디어 시동을 걸었다. 당장 민주당에서 민주개혁세력의 힘을 쪼갠다는 비판이 나왔는데.

"우리는 국민참여를 감안해서 더 크고 강하게 연대하자는 것이다. 단결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만 갖고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왜 꼭 민주개혁세력 연대는 민주당이 중심이어야 되나."

- 창당 제안서에 보면 영남에서는 한나라당, 호남에서는 민주당과 경쟁한다고 했다. 민주당과 완전히 선을 긋겠다는 것 아닌가.

"신당은 기존 지역정당과 차별화해야 한다. 지역에서는 경쟁이 없으면 독점이 될 수밖에 없다. 각 지역에서 경쟁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남과 호남에서 한나라당, 민주당과 경쟁할 것이다. 그러나 수도권에서는 연대를 유연하게 해야 된다고 본다."

- 지역별로 적극적인 연대를 하겠다는 의미인가."그렇다. 영남에서 (한나라당을 이기기 위해) 민주당과 연대하는 방안도 열려 있다. 민주당이든 신당이든 어느 한쪽으로 몰아서. 하지만 호남에서는 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수도권에서는 적극적으로 연대해야 한다."

"친노 세력 참여, 신당 본질과는 관계없다"

-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전 장관 등 참여정부 핵심인사들이 빠져 있다. 친노 신당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 아닌가.

"우리는 친노 정당을 만들겠다는 게 아니다. 국민참여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친노 세력의 참여가 신당의 본질과는 관계 없다. 다만 친노 세력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지금도 계속 (참여를) 협의하고 있다"

- 이 전 총리 등이 합류할 가능성도 있나."제가 그분들을 대변하지 않기 때문에 말할 수 없는 문제다. 다만 12월 창당 시점이 되면 민주당과 협력해야 한다고 하는 분들도 다시 판단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과연 민주당이 몸담을 만큼 자기 혁신과 개혁을 할 만한 당인지. 만약 그게 안 된다면 합류할 것이라고 본다."

- 친노 핵심 세력이 합류하지 않으면 결국 친노세력의 분열로 비칠 수 있는데."친노가 늘 한덩어리로 행동을 통일하는 것은 의미가 크지 않다고 본다. 우리도 꼭 노무현 대통령의 뜻을 계승한다는 것만은 아니다. 다만, 신당과 별개로 친노 세력 공통의 정치적 포럼 같은 것은 논의되고 있다."

- 창당 일정은 어떻게 되나."5월 22일 속리산에서 워크샵을 했고, 노 대통령 서거 이후 중단됐다가 7월 25~26일 또 워크샵을 열었다. 9월말 창당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 창당이 확정되면 9월말 발기인대회를 열고, 11월에는 창당준비위원회를 띄울 것이다. 12월에는 창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창당 지도부는 어떤 사람들인가."따로 지도부가 있는 게 아니다. 창당 제안자 모임 수준이다. 창당 제안자를 확대하기 위한 실무체계라고 보면 된다."

- 신당의 지향점은 뭔가, 민주당이나 기존 진보정당과 다른 게 있나."국민참여정당은 단순히 당원제 이런 것만 바꾸겠다는 게 아니다. 기존 진보정당은 노선 세워놓고, 노선에 찬성하는 사람들만 참여하는 구조다. 우리는 지금 시대에 맞게 단일한 노선, 배타적인 노선을 취하지 않는다. 몇 가지 가치 지향만 같으면, 다른 작은 차이는 담고 가는 정당이다."

-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신당은 분명 진보적 가치를 갖고 있다. 그런데 지금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지향점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민주당도 모르겠다."

- 진보적이면서 광범위한 국민들을 모아내는 정당이라는 말인가."말하자면 신당의 스펙트럼은 진보신당부터 민주당의 중도세력까지 다 포함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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