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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균비누 부작용' 주목

입력 2009. 09. 14. 19:30 수정 2009. 09. 1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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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건강2.0] 미 3개대 공동 연구 "항생제 내성 우려…일반비누와 효과 차이 없어"신종 플루 감염을 막기 위해 손 씻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항균 비누를 찾는 이들이 많다. 항균 비누는 이름에서부터 세균을 없애 감염을 막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항균 비누의 질병 예방 효과가 일반 비누와 차이가 없고 심지어 도리어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미 나와 있다. 미국 미시간대학 등 3개 대학 공동 연구진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트리클로산이 든 항균 비누가 일반 비누보다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고 손에 남아 있는 세균 수도 비슷하다고 밝혔다. 더구나 비누에 든, 항균 작용을 하는 트리클로산 성분은 질병 치료에 쓰이는 항생제에 내성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 연구진은 1980년부터 2006년까지 발표된 항균 비누와 관련한 논문 27편을 분석한 뒤 이러한 결론을 내리고 2007년 < 임상감염질환 > 이라는 학술지에 '항균 비누: 효과가 있나 아니면 위험하기만 한가?'라는 제목으로 이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부터 트리클로산 사용을 금지했지만 항균 비누에는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물질도 들어 있다. 여성환경연대의 분석에 따르면 액상 형태의 항균비누에는 향료나 글리세린 외에 이름조차 생소한 10여 가지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 계면활성제로 쓰이는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는 피부염이나 아토피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또 각질 제거나 모발 상태를 좋게 해주는 살리실산은 발암의심물질로 분류된다. 향을 내기 위해 쓰이는 향료도 알레르기나 피부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두통, 우울증 등의 신경계를 교란시킬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다. 항균 비누에 포함된 여러가지 화학물질은 생태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여성환경연대 고금숙 간사는 "각종 첨가물이 법정기준치 이하로 들어 있다고 하지만 항균 비누는 손바닥의 좋은 세균까지 죽이며 생태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미지근한 물에 일반 비누로 거품을 많이 내 손바닥과 마디마디를 싹싹 씻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세상을 보는 정직한 눈 < 한겨레 > [ 한겨레신문 구독| 한겨레21 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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