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미완의 회고록 '성공과 좌절'
【서울=뉴시스】윤근영 기자 = 노무현(1946년 9월1일~2009년 5월23일) 전 대통령이 남기고 간 공식 회고록 '성공과 좌절'이 출간됐다. 서거 4개월 만이다.
자살 며칠 전까지 노 전 대통령은 회고록을 집필하고 있었다. 여기에 들인 그의 노력은 집착 너머의 것이었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는 유언과 함께 회고록은 미완이 됐다.
책은 1부 '이제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와 2부 '나의 정치역정과 참여정부 5년' 등 2부로 구성됐다. 200자 원고지 90매 분량의 미완성 원고,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의 비공개 카페 '봉하 글마당'에 올린 글을 실었다.
2007년 9월~2008년 1월 청와대에서 이뤄진 네 번의 인터뷰 내용도 정리됐다. 어린 시절부터 인권변호사, 투사, 제도권 정치인으로 이어진 인생 역정을 술회하고 참여정부 5년을 회고한 인터뷰다. 보수·진보 양쪽의 협공을 받은 노무현의 외교 전략과 정치개혁, 언론개혁 등을 돌아봤다. 남북정상회담의 긴박했던 분위기와 김정일에 대한 인물평 등은 어디에도 나오지 않은 내용이다.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등 정치적 동지들에 대한 언급도 흥미롭다.
정치와 민주주의에 관한 견해도 엿볼 수 있다. 국민의 눈높이를 넘어, 역사에 눈높이를 맞추며 시대적 과제를 외면하지 않는 정치 지도자상을 역설한다. 시장 주도 경제로 들어선 한국이 지향해야 할 민주주의의 미래를 논한다.
"'정치를 하면서 이루고자 했던 나의 목표는 분명히 좌절' 되었고 '시민으로 성공하여 만회하고' 싶었으나 '이제 부끄러운 사람이 되고 말았다.'"(16쪽), "'나의 실패를 진보의 좌절, 민주주의의 좌절'로 보는 시각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할 일이 있고, 역사는 자기의 길이 있다.'"(17쪽)
노무현은 참여정부가 절반의 성공도 못했다고 평했다. "'개인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 준비된 조직적 세력도 없이 정권을 잡았고 우리 사회가 미처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개혁을 하려고 한'(29쪽) '무리한 욕심'이 실패와 오류의 원인"이라고 짚었다.
노무현식 정치가 좌절한 배경으로 "연정, 지역구도 극복 등 정치적 실험이 '정치적 성공이 아니라 정치 자체를 바꾸려' 했던 시도였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정권은 정당에 있고, 권력은 시민사회에 있다'는 현실을 직시했다.
"정치인은 '싸움이 직업'이고 '빚이 많은 사람'이며 '노후 대책'뿐만 아니라 '생활비 확보 방법'조차 마련하기 어려워 '유혹에 빠지기 쉬운 직업'이다."(38쪽), "그럼에도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여전히 '도덕성'이다. '공과 사를 구분하는 판단력, 주변을 관리할 능력이 필요하다.'"(39쪽) 284쪽, 1만5000원,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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