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속리산 누비는 '포니2 픽업' 인기 '짱'

김기준 2009. 9. 2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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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뉴시스】김기준 기자 = 국립공원 속리산이 있는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에 이제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을 만큼 추억의 명차가 된 '포니2 픽업' 2대가 출고된지 20년이 넘은 요즘도 신차못지 않게 씽씽 달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관광객의 시선과 호기심을 사로잡고 있는 이 '포니2 픽업'의 소유주는 속리산면 사내리에 살고 있는 이광섭씨(56)와 천기종씨(60)다.

이씨는 83년 식인 이 '포니2 픽업'을 지난 89년 당시로써는 거금인 420만원을 주고 구입해 20년이나 타고 다녔다.

"차 부품이 안 나온 지가 언젠지 기억도 안 납니다. 이제, 웬만한 부품은 다른 차들의 부품을 깎아서 쓰거나 공업사 직원에게 만들어 달라고 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씨는 오래된 이 픽업을 계속 타기 위해 청주, 대전의 폐차장과 인터넷에서 구한 차 문손잡이, 후방거울 등 각종 부품을 미리 구입해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그는 차도 사람처럼 나이를 먹으면 이곳저곳 고칠 데가 많지만 세월이 흐르다 보니 부품 구입하는 일이 숙달돼서 그런지 이제 힘들다는 생각도 안든다고 한다.

현재 속리산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씨는 "차를 아무 곳에 세워놓기만 해도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며 "무심코 가게 앞을 지나가다 이 차를 본 나이 든 관광객들이 자기 첫 차가 포니라며 향수에 젖기도 하고, 나이 어린 관광객들은 외제차로 가끔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이씨는 부품을 구입하는데 애로가 있기는 하겠지만 앞으로 20년은 더 이 '포니2 픽업'을 타고 다닐 생각이다.

또 한 명의 '포니2 픽업' 소유자인 천씨는 속리산이 수학 여행지로 각광을 받을 때인 지난 86년 480만원을 주고 신차를 뽑아 지금까지 타고 다니고 있다.

속리산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던 천씨는 청소년 수련원과 여관 등에서 주문배달이 끊이질 않아 배달용으로 큰 맘 먹고 이 차를 구입했다.

"돈도 돈이지만 그때 시골에서 차를 몬다는 건 우리가 지금 유명 외제차를 타는 것과 다를 게 없었습니다."

당시엔 마을 사람들에게 '포니2픽업'이 화제였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빌려 달라고 하는 곳도 많아 사고도 많았고, 아직도 그 흔적들이 남아 있다.

"픽업은 작지만 힘도 좋고 높이가 낮아서 소형 짐을 싣고 내리는 데는 안성맞춤일 뿐만 아니라 좁고 울퉁불퉁한 시골길을 다니기에는 더 없이 좋은 차인 것 같습니다"

천씨는 누구보다 '포니2 픽업' 예찬론자이다. 속리산국립공원의 실버공원지킴이로 일하고 있는 그는 요즘 속리산 세심정 등으로 이 애마(?)를 끌고 순찰을 다닌다.

가을단풍과 법주사, 문장대로 유명한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포닉2 픽업'은 희귀성과 친밀감 때문인지 또다른 명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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