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트위터' SNS업체들의 수익모델

입력 2009. 11. 25. 04:03 수정 2009. 11. 25.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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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트위터 열풍에 힘입어 국내 온라인 인맥관리 서비스(SNS·Social Networking Service)도 인기몰이 중이다. 미투데이는 11월 4일 기준으로 6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올해 트위터 열풍으로 가입률이 2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국내에서 떠오르는 온라인 인맥관리 서비스로는 NHN의 미투데이, SKT의 토씨, 미디어레의 잇글링, 플레이톡, 위키넷의 링크나우 등을 꼽을 수 있다. 서비스 자체는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아 이밖에도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많다.

그러나 문제는 트위터가 그렇듯 현재 뾰족한 수익모델이 없다는 점이다. 그나마 SKT의 토씨는 통신사 서비스라는 점을 활용해 '토씨 정액제'를 통해 수익을 낸다. 그러나 이마저도 토씨 가입자 수가 2000~3000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익모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독자적 광고 수익모델 개발 필요

그렇다면 인맥관리 서비스들이 만들어낼 수 있는 수익모델은 어떤 것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서비스 유료화, 대기업에 피인수, 광고 수익 등을 들 수 있다. 우선 서비스 유료화. 실제로 비즈니스 인맥관리 서비스인 위키넷의 링크나우는 올해 1월부터 프리미엄 회원제도라는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료회원은 무료회원보다 더 많은 인물검색 결과와 상세 프로필을 볼 수 있다. 원칙적으로 채용공고는 개방돼 있지만 유료회원은 산업 분야를 정해 타깃을 노출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현재 유료회원은 아직 전체 회원의 1% 수준. 신동호 위키넷 사장은 "비즈니스용 인맥관리 서비스는 오래 머무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보니 광고 수익보다는 유료화로 수익을 내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사업파트너를 찾고, 기업생산성을 높이는 데 활용하는 도구로써 양질의 인맥을 구축할 수만 있다면 사용자들은 유료화에 거부감이 적은 편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비즈니스가 목적인 아닌 개인적인 인맥관리 서비스는 유료화가 쉽지 않다. 비슷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업체들이 워낙 많은 데다, 온라인 인맥관리에 별도로 비용을 지불하려는 개인 사용자들이 많지 않다는 것. 과거 프리챌이 커뮤니티 유료화를 선언하자 많은 사용자들이 싸이월드 클럽으로 이전했던 사례를 봐도 유료화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인맥관리 서비스의 가장 큰 수익모델은 포털이나 대기업 등에 흡수되는 성공적인 M&A"라는 말도 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유튜브가 구글에 팔렸듯 트래픽을 유발하는 서비스는 결국 M&A가 수익모델이 될 수밖에 없다. 아무리 가입자가 많다고 해도 규모가 포털 등에 비해 작다 보니 서비스 자체로 광고 시너지를 내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투데이의 경우 매출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12월, 23억4000만원에 NHN에 인수됐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원은 "인맥관리 서비스가 부가가치를 창출한 사례가 많지 않다. 괜찮은 수익모델로 과거 싸이월드의 도토리를 꼽을 수 있는 정도다. 인맥관리 서비스는 포털 등 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 인수돼 트래픽을 많이 유발하고, 사용자들의 충성도를 높인다면 그 자체로도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남은 것은 광고를 통한 수익 창출. 대부분의 인맥관리 서비스업체가 고민하는 부분이다.

미투데이를 개발한 박수만 NHN포털전략팀 부장은 "우선 최소한 가입자 100만명은 넘어선 다음에야 수익이 날 수 있다"며 "올 한 해는 가입자들을 모으고, 시스템을 준비하는 단계였다. 내년에는 네이버와 연동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영화·책 등의 콘텐츠를 활용한 광고 수익모델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윤지영 미디어레 대표는 "UCC 사이트가 인기에 비해 광고 효과가 약했던 것은 TV광고와 달리 프라임 타임이 없기 때문"이라며 "인맥관리 서비스는 기존의 광고 수익모델과는 다른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고은 기자 chungke@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32호(09.11.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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