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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보던 주민들 "이래도 되는거여?"

입력 2009. 11. 28. 01:10 수정 2009. 11. 2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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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연기군청 촛불집회 현장]

이 대통령 "백지화" 언급하자

"이러려고 고향 떠난줄 아느냐"

27일 밤 충남 연기군청 촛불집회장에서 '대통령과의 대화'를 지켜보던 2000여명의 행정도시 원주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행정 비효율 등을 이유 삼아 "교육과학도시 등으로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히자 중계화면을 향해 일제히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주민들은 특히 이 대통령이 "수도 분할은 안 된다"며 사실상 '행정도시 백지화'를 언급하자 '정권 타도'를 외치기도 했다.

오희복(83·연기군 서면 봉암리)씨는 "이러려고 조상 유골 파들고 고향 떠난 줄 아느냐. 내 집, 내 땅 그대로 내놓아라. 못하면 대통령 물러나라"며 화를 삭이지 못했다. 장태순(85·봉암리)씨는 "국민 없는 대통령 있어? 대통령은 법도 안 지키고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거여?"라며 "살 만큼 살았으니 다 들고일어나 잘못된 나라를 바로잡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중계차로 연결돼 현장에서 토론에 참여한 유한식 연기군수는 "대통령도 10여차례 이상 약속한 사안인데 하루아침에 약속을 파기하면 어느 국민이 정부와 대통령을 믿겠는가. 정말 답답하다"고 말했다.

행정도시연기군사수대책위원회, 행정도시무산저지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 등 지역단체들은 '이명박 정권 타도 투쟁'을 선언했다. 이들 단체는 28일 오후 1시 행정도시건설청 앞에서 정운찬 총리와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 방문 저지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상선 충청권비상대책위 상임대표는 "정부의 초법적인 행태를 헌법재판소에 위헌제청하고 국민과 함께 행정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원안건설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연기/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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