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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빠르게 더 부드럽게..휴대전화 터치!

입력 2009. 12. 22. 14:30 수정 2009. 12. 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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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손가락 전기신호 감지하는 '정전식'이 대세

한손으로 작동시킬 수 있는 다양한 기술도

직장인 김성태(44)씨는 올 초 풀터치스크린 방식의 최신 휴대전화를 새로 장만한 뒤 예상치 못한 불편함을 겪고 있다. 휴대전화를 바지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자신도 모르게 인터넷 접속이 되거나 어디론가 전화가 걸리는 일이 종종 빚어지기 때문이다. 뭔가에 눌려 홀드키가 풀리고 제멋대로 메뉴 선택이 이뤄진 것이다. 김씨는 "중요한 메모나 연락처가 삭제된 동료들도 있어서 가급적 상의 윗주머니에 넣고 다니는데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 정압식에서 정전식으로 풀터치스크린을 탑재한 휴대전화가 대세를 이루면서 '터치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제품들은 저항막 방식으로 불리는 '정압식'이 대세였다. 코팅 필름 두장을 덧댄 화면의 상판을 누르면 하판에 접촉되는 전기적 신호를 감지해 작동하는 방식이다. 반면 '정전식'은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정전기를 인식하는 방식이다. 누르는 대신 손가락을 갖다 대면 작동한다. 애플의 아이폰이 대표적인 정전식 제품이다. 손끝 미세한 전류를 인식하기 때문에 터치감이 부드럽고 반응 속도가 빠르다. 외부 압력에 의해 오작동 될 우려도 적다. 특히 손가락 두개로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확대·축소할 수 있는 '멀티터치' 기능이 가장 큰 장점이다. 멀티터치 기술은 현재 미국·대만·일본 업체 등이 서로 원천특허를 주장하며 복잡하게 소송이 얽혀 있다.

물론 정압식은 손톱 끝이나 스타일러스펜을 활용하기 때문에, 좁은 면적에서도 문자 입력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 정전식과 달리 손이 물에 젖거나 장갑을 끼고도 적당한 세기로 누르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정압식에서 느낄 수 없는 '부드럽고 빠른 터치감'을 아이폰의 인기 비결로 꼽는다. 올 들어 삼성전자는 국외 시장에서 정전식 제품을 처음 선보인 데 이어, 내년에 출시할 '구글폰' 등 스마트폰에 본격적으로 정전식을 채택할 계획이다. 엘지(LG)전자도 올 들어 아레나와 뉴초콜릿폰 등 프리미엄급 제품에 정전식을 채택했다.

사실 반응 속도와 터치감은 단말기 운영체제(OS)나 구동칩, 소프트웨어 등에 의해 복합적으로 좌우된다. 이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제품이 아이폰의 터치감과 반응속도를 따라가려면 무거운 운영체제부터 가볍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내년에 윈도모바일의 새 버전이 나오면 정전식 제품 출시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아이폰의 터치감을 넘어 새로운 터치 기술 경쟁도 한창이다. 터치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의 시냅틱스는 지난 18일 한국에서 다양한 터치 기술과 인터페이스를 결합한 콘셉트 모델 '퓨즈'(Fuse)를 공개했다. 퓨즈는 정전식 멀티터치에 정압식 햅틱 기술, 3차원 입체 그래픽 등을 통합한 콘셉트다. 예컨대, 사용자가 단말기 측면을 누르거나(그립 센서) 손가락으로 만져(터치 센서) 화면을 이동하거나 메뉴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또 단말기 뒷면에 손가락으로 대면 앞쪽 화면에 접촉 지점이 표시돼 메뉴를 탐색·선택할 수 있는 기능도 담았다. 이 업체 관계자는 "단말기를 쥔 한 손으로만 압력을 가하거나 검지를 이용해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멀티터치 기능을 보완한 '원핑거줌' 기술을 개발했다. 이미지에 손가락을 오래 대고 있으면 화살표 아이콘이 나타나, 위로 올리면 확대되고 내리면 축소되는 기술이다.

터치 방식의 단점으로 꼽히는 문자 입력 방식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삼성이 미국에서 출시한 옴니아2는 키패드 화면에 자판을 하나씩 입력하는 게 아니라, 자판에서 손가락을 떼지 않고 입력 순서대로 자판을 스치듯 지나가면서 누르면 원하는 단어나 텍스트가 입력된다. 미국 벤처기업이 개발한 신기술인데, 이동지점을 기억하는 경로추적 기능과 단말기에 내장된 단어 데이터베이스를 매칭한 것이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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