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진학 두 토끼 잡기고교 3인 인턴십 노하우

입력 2010. 1. 10. 20:20 수정 2010. 1. 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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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고등학생이 인턴 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진로교육과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수만휘(cafe.naver.com/suhui/) 등 입시 정보 사이트에는 '고등학생 인턴십'과 관련된 문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우고에서 인턴십 고수로 통하는 성지윤(20), 권태희(18), 손예지(19)양한테서 인턴십 '일급정보'를 입수했다.

준비운동 없이 섣불리 운동하면 몸에 무리가 생기듯 충분한 준비 없이 인턴십에 뛰어들었다간 시간만 날리기 십상이다. 따라서 인턴십을 하기 전에 진로 계획을 세우는 게 먼저다. 어떤 직업군에 관심이 있고 직업군 가운데서도 어떤 직업을 체험하고 싶은지를 정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인턴십이 진로 결정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친구 따라 강남 가기 식의 인턴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

인턴십 희망 분야를 결정한 뒤에는 인턴십을 할 수 있는 곳을 구해야 한다. 가장 무난한 방법은 인터넷에 나온 기관, 기업의 연락처를 통해 직접 접촉해 보는 것이다. 이때에는 자신이 누구이고, 어떤 목적으로 연락했는지 확실히 밝혀야 한다.

성지윤양은 우선 가족과 지인을 통해 인턴십 자리를 알아볼 것을 추천했다. 성양은 "평소에 주변 사람한테 자신의 관심 분야와 진로에 대해 많이 알리는 홍보 전략도 써야 한다"며 "내가 누군지 어떤 관심사를 갖고 있는지 아는 지인들이 인턴십 자리를 소개해 주는 일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극 스태프로 인턴십을 한 권태희양은 공연하는 곳을 무작정 찾아가거나 예전에 같이 연극을 했던 스태프들한테 부탁을 하는 방법을 썼다. 아예 연극 오디션을 보기도 했다.

인턴십을 시작한 다음에도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일을 배워야 하는 처지인 만큼 적어도 약속 시간 10분 전에는 미리 나가서 열의를 보이자. 사소한 일까지 꼼꼼히 챙겨,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학생들에게 인턴은 사회로 내딛는 첫발이다. 일할 때 힘들어도 싫은 표정을 불쑥불쑥 드러내기보다는 참아야 한다고 이우학교 고수 3인방은 조언한다. 나이가 자신보다 많든 어리든 전문가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 아무리 인턴 하는 곳이 편해졌더라도 이곳은 엄연히 '직장'이라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 써서 함께 일하는 윗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라.

인턴십을 마친 뒤에는 즉시 '인턴십 보고서'를 성심껏 쓰는 게 좋다. 어렵게 쓸 필요는 없다. 무슨 일을 했는지, 당시의 감흥, 인턴십이 나에게 가져다준 변화와 해당 직업에 대해 새로 알게 된 점, 스스로에 대한 평가 등을 자유롭게 쓰면 된다. 생각을 글로 쓰면서 그 순간에는 몰랐던 것도 새삼 알게 되고 쓰다가 모르는 정보를 더 찾아보면서 직업에 대한 이해가 심화할 수 있다. 발도르프 학교와 청소년 공부방에서 인턴십을 한 손예지양은 "원래는 사회복지사와 교사 사이에서 갈등을 많이 했는데 인턴십을 하고 보고서를 쓰는 과정에서 교육에 대한 나의 관심과 열의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대학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유용하게 쓸 수도 있다.

방학은 학교 수업만으로도 바쁜 고등학생들이 인턴십을 할 수 있는 적기다. 이우고 권태희양은 "인턴십 교과가 없는 고등학교 학생들도 '시작이 반'이란 말처럼 막상 인턴십을 시작하면 별로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라고 말한다. "비록 일반고 학생들은 야자도 있고 학원에도 가야 되지만, 시간을 쪼개서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열심히 하는 애들도 꽤 많이 봤어요. 학생기자 여러분도 일반고생이면서 일종의 인턴십을 하고 있는 거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류진경(부산 동래여중3)

오화린(이화여대1)

임다솜(부산 남성여고1)

<아하!한겨레> 2기 학생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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