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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호랑이, 이런 모습 처음이야.. '가가호호'展 등 잇달아

입력 2010.01.24. 22:03 수정 2010.01.2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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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들은 매년 정초가 되면 궁궐과 민가의 대문에 호랑이 그림을 붙였다. 호랑이가 나쁜 기운을 막아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호랑이해인 올해, 힘찬 호랑이의 기운을 담은 그림들이 곳곳에 걸렸다.

서울 인사동의 우림화랑에서 27일 시작하는 '가가호호'전은 호랑이를 소재로 한 현대미술과 전통회화 50여 점을 모았다. 현대 작가들의 작품은 모두 호랑이해를 맞아 새롭게 제작한 것으로, 작가의 개성에 따라 호랑이의 모습도 천차만별이다.

추상화가 이두식씨는 특유의 오방색으로 포효하는 호랑이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했고, 서용선씨는 강렬한 붉은 색과 거친 선으로 화면 가득 호랑이의 용맹함을 그려냈다. 제주에서 작업하고 있는 화가 이왈종씨는 '제주의 중도' 시리즈에 태양과 백호랑이의 모습을 함께 담았다.

젊은 작가들이 바라본 호랑이는 발랄하고 친근하다. 강아지 그림을 자주 그리는 박형진씨는 호랑이 옷을 입은 어린이를, 안윤모씨는 달밤에 줄타기를 하는 호랑이를 그렸다. 귀여운 동물 조각을 만드는 조각가 노준씨도 호랑이를 새로운 캐릭터로 만들었다.

한국화에서는 호방하고 꿋꿋한 호랑이의 기상을 만날 수 있다. 호랑이와 까치가 대화를 나누는 듯한 운보 김기창의 '까치 호랑이', 생동감 있는 필선으로 그려진 박생광의 호랑이, 고암 이응로의 '소나무와 호랑이' 등이다. 호랑이 그림을 잘 그리기로 소문났던 개성 출신 화가 우석 황종하의 호랑이 그림 4점을 비롯해 조선시대 민화 5점과 산신도 속 호랑이 그림도 볼 수 있다. 2월 26일까지. (02)733-3788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의 롯데갤러리는 민화 작가 서공임씨가 그린 100마리 호랑이를 소개하고 있다. 백화점 전관에 걸쳐 서씨가 모사한 전통 민화 속 호랑이 44마리의 모습이 전시됐고, 9층 갤러리에는 현대적으로 해석한 호랑이 그림이 걸렸다. 가로 5m가 넘는 대작도 포함돼있다. 갤러리 전시는 27일까지, 전관 전시는 2월 28일까지, (02)726-4428

국립민속박물관은 호랑이 그림과 장신구, 부적 등 유물을 모은 '변신, 신화에서 생활로'전을 3월 1일까지 열고, 국립전주박물관도 26일부터 2월 28일까지 호랑이 그림전을 개최한다.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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