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익률이 삼성의 3배..'껍데기 IT강국' 자성

안승찬 입력 2010. 2. 4. 13:42 수정 2010. 2. 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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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IT시장 SW로 급선회하는데 한국은 여전히 HW 중심

- "더 이상 방치하면 위기"..범정부 SW 종합대책 첫 수립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정부가 범정부 차원의 소프트웨어(SW) 산업 종합대책을 내놓은 배경에는 우리나라 IT산업에 대한 심각한 위기감이 자리 잡고 있다.

`IT 강국`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SW 분야에서 취약점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등 강력한 SW 기반의 제품이 전체 IT시장을 주도하면서 하드웨어(HW)의 경쟁력만으로는 `반쪽`에 불과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껍데기는 있는데, 알맹이가 없다

한국 IT산업에서 HW와 SW의 불균형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국내 IT 총생산액 중 HW가 대부분(73%)을 차지하는 반면, SW는 8%(24.4조원)에 불과하다.

이는 세계시장의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라는 점에 심각성이 크다. 2008년 기준으로 세계 HW시장은 전체 IT산업의 22.4%(0.8조달러) 뿐이고, SW가 30%(1조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2002년 이후 SW시장 규모가 HW를 상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지난 2002년부터 SW시장이 세계 IT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경우 지나치게 HW 중심의 산업구조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휴대폰, LCD 등 HW 부문에서는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SW부문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세계시장에서 1.8%에 불과한 국내 SW시장 규모도 5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협소하고 정체된 국내 SW시장에서 다수의 기업들이 나눠 먹기에 급급하다. 휴대폰 등에 들어가는 임베디드SW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IT서비스는 계열사간 내부거래나 공공SW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패키지SW는 MS 등 해외기업의 점유율이 75%에 달하고, 불법복제율도 43%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글로벌 100대 기업 중에서 한국의 SW기업은 찾아볼 수 없고, IT 서비스기업은 3개에 불과하다.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와 HW의 경쟁력을 SW와 결합시키는 IT 융합 부문에서도 여전히 취약한 구조다. 임베디드 SW의 국산화율은 휴대폰이 15%이고, 자동차는 5%, 로봇 5%, 조선 4%에 불과하다. 국방분야의 국산 SW는 1%에 그치고 있다.

SW 분야가 비전이 없는 소위 `4D(Dreamless)` 업종으로 전락하다 보니 인재들도 꺼린다. 주요대학의 SW학과는 지난 2000년 120~130명 수준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30~70명 수준으로 줄었다.

◇ "애플을 보라" SW 중심의 패러다임 변화

더 이상은 SW 분야를 방치할 수 없는 시대적 변화가 도래하고 있다게 문제다. 세계 IT시장은 HW에서 SW 중심으로 급속도로 변모하고 있다.

SW가 IT 산업을 이끌어간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애플 아이폰이다. 애플은 자체적인 휴대폰 제조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폰 역시 대만 등에서 외주 제작에 의존한다. 하지만 애플은 세계적인 휴대폰제조 기술을 가진 삼성전자를 멀찌감치 앞서 전 세계 IT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HW 중심인 삼성전자(005930)의 휴대폰 누적 판매대수는 애플 아이폰의 9배에 달하지만, SW 중심의 애플의 이익률은 28.8%로 삼성전자(9.8%)에 비해 3배 가까이 높다.

▲자료: 지식경제부

SW 산업이 HW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고, 고용창출 효과도 높다. 제조업의 부가가치율은 24.6%인 데 반해 SW는 49.6%다. 매출 10억원당 고용창출도 제조업이 10.5명인데 비해 SW는 16.5명에 달한다.

SW의 결함은 통신 네트워크 단절, 금융거래 중단, 정보 유출, 항공기·우주발사체 오작동 등 국가 안보와 운영 측면에서도 치명적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임채민 지식경제부 1차관은 "그간 HW 개발에 치중하면서 SW 개발에 소흘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앞선 HW 경쟁력과 IT 인프라, 전자정부 경험 등 IT 테스트베드로서 글로벌 시장진출에 유리한 전략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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