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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 <천사의 유혹> 전라도 사투리 비하 논란

입력 2010.02.04. 15:19 수정 2010.02.0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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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방송작가협회에 건의문 전달 "폭력배·사기꾼으로 묘사"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거나 방영됐던 KBS와 SBS 드라마에서 호남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 비정상적이거나 사기꾼으로 묘사된 것에 대해 전라남도에서 전라도 사투리를 바로 쓰자며 방송작가협회에 건의문을 보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일 전라남도 공보관실에 따르면 전남도는 지난 2일 한국방송작가협회에 보낸 건의문에서 "사투리는 그 지역만이 간직한 독특한 고유언어로써 지방의 넋이 밴 정서와 문화와 뼈와 살"이라며 "그러나 공교롭게도 요즘 영화, 방송 드라마 상에서 전라도 사투리가 전라도 사람들을 비하하는 웃음거리 수단으로 자주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남도는 "영화와 드라마는 대중들에게 이야기꺼리가 되며 트렌드이자, 그 나라와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는 표본이 된다"며 "폭력배와 사기꾼 등 삐뚤어지고 그릇된 전라도 사람들에 대한 묘사는 전라도 사투리로 도벽이 되다시피 하고 있다"고 밝혔다.

▲ KBS 드라마 < 추노 > 홈페이지

전남도는 "이렇듯 전라도 사투리가 악역의 대상으로만 등장하고 있어 다른 지역 사람들의 선입견에 전라도 사람들은 모두가 악한 자들로 각인돼 21세기 새로운 문화 인프라를 찾고자 하는 지역이미지에도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며 전 전남 도민이 사투리 바로쓰기 운동에 나서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전남도는 방송작가들에 대해 "영화와 드라마를 구성한 작가협회 또한 전라도 사투리의 참뜻을 깊이 혜량해 건전한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한다"고 제안했다.

실제로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등장인물이 폭력적이거나 사기꾼으로 묘사된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 최근 수목드라마 시장에서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KBS < 추노 > 에 등장하는 '땡초'는 드라마의 배경이 서울 쪽인데도 전라도 사투리를 쓰며 비정상적인 대사를 남발한다. "시방 나랑 한번 해보자는 것이여. 숭례문 개백정이 어떤 놈인가 성깔 다시 한번 보고싶다는 것이여 뭐여. 내 오늘 부처고 뭐고, 그냥 개 피 보고 확 파계해불랑께."

경향신문은 4일자 기사에서 "'땡초'는 험악한 전라도 사투리를 쓴다"며 "땡초는 뭔가 출신 성분이 불확실하고, 사이비 종교인 냄새가 풍긴다"고 지적했다.

▲ 인기리에 방송되다 최근 종영된 SBS 드라마 < 천사의 유혹 >

또한 최근 종영된 SBS < 천사의 유혹 > 에서 여주인공의 작은 어머니와 아버지는 돈 욕심이 많은 탐욕스러운 사기꾼 부부로 나오는데 이들 역시 호남 말씨를 쓴다. 이 드라마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었다.

지난해 11월28일 아이디 'Jin Mo' 시청자게시판에서 "악역에 특정 지역의 사투리를 쓰는 것은 좋지 않다"며 "사투리를 통해 코믹 릴리프의 효과를 보는 것까지는 좋으나 하필이면 그역이 사기꾼이라면 그것은 김순옥 작가의 악의를 의심할 밖에 없다, 다음회부터는 그 부부의 사투리를 순화하고 너무 파렴치한 행동을 하는걸로 묘사하지 말기 요청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12월2일에도 "김순옥 작가 원적지가 경상도라고는 들었지만, 그저 조건 반사적인 지역감정으로 글쓰기를 할 것이 아니라 실제 상황을 참조해가며 써야 할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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