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토어 정책에 나타난 '애플의 독선과 오만'

입력 2010. 2. 10. 09:48 수정 2010. 2. 1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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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저널 버즈] 앱스토어(App Store)에 올릴 애플리케이션 설명에 안드로이드(Android)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거부사유가 된다. 'Finalist in Google's Android Developer's Challenge!'라는 문구가 Application Description(앱스토어의 애플리케이션 설명)에 들어갔다고 등록을 거부한 사례가 발생했다.

안드로이드 개발자 경진대회 결승에 올라간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설명이 앱 스토어 등록 거부사유가 된다면 개발자는 어떻게 생각할까?

Flash of Genius: SAT Vocab

SAT 영어단어 공부를 돕는 애플리케이션인 'Flash of Genius: SAT Vocab 2.2'를 만든 Tim Novikoff(Flash of Genius, LLC 창업자)는 애플리케이션 심사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애플로부터 황당한 거부사유를 통보받았다.

애플측에서 온 메일을 보면 등록거부 사유는 애플리케이션 설명에 애플리케이션과 과 상관없는 플랫폼(Android)에 대한 언급이 부적절했다고 설명하며, 'Finalist in Google's Android Developer's Challenge' 라는 문구를 제거하면 등록시켜 주겠다고 적혀 있었다.

애플리케이션을 설명하기 위해 아이폰 OS와 경쟁에 있는 안드로이드를 언급했다는 이유로 애플리케이션 심사를 거부한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될까? 단지 안드로이드 경진대회 최종 결승까지 올랐다는 것을 설명에 넣었다고 애플리케이션 심사에서 등록거부를 당했다.

결국 이 애플리케이션은 애플이 요구한대로 해당 문구를 삭제하고 심사를 통과했으며 현재 앱 스토어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애플이 구글과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고, 실제 양사는 스마트폰 사업 이곳 저곳에서 대립하고 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애플리케이션 설명에 경쟁사 플랫폼을 언급했다고 등록거부 사유가 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지난주 애플은 또 하나의 애플리케이션 개발방식의 제한을 공식화 했다. 앞으로 위치기반 광고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은 승인해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즉, 아이폰 기기로 인해 획득하는 위치기반 정보(GPS와 POI 정보)를 응용하여 맞춤형 광고가 나오는 애플리케이션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이폰을 통해 제공되는 GPS 정보는 사용자 편의를 위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며 광고를 위한 정보 활용은 할 수 없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리고 이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게 공지했다. 만일 이런 기능이 들어갈 경우 앱 리뷰(App Review)에서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모바일 광고시장에 눈독을 들여왔었다는 것은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에드몹(AdMob)을 두고 구글(Google)과 경쟁하다가 결국 놓치고 지난달 꽈뚜로 와이어리스(Quattro Wireless)를 인수했다.

이로 인해 언젠가는 애플이 직접 모바일 광고시장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은 됐다. 앞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때 위치정보를 기반해 광고를 보여주는 것은 피해야만 앱 스토어에 등록할 수 있다. 애플이 직접 위치기반의 모바일 광고 서비스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두 가지 사례를 통해 살펴볼 때 애플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게 자사의 이익에 반하는 어떤 식의 개발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엄포를 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위치기반 광고에 대한 제한은 자신들의 사업영역이기 때문에 제한을 두는 것이고 안드로이드라는 단어 사용은 지극히 감정적인 부분이다.

애플의 이 같은 애플리케이션 개발 제한조치는 개발자에겐 분명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앞으로도 광고뿐만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애플의 사업 부분(특히 사업에 영향을 주는)과 관련이 있다면 개발과 애플리케이션 등록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개발자들의 불만이 높아질 것이다.

애플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비즈니스에 있어서 폐쇄적인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자신들만의 영역에서 개발자들이 움직여주길 바라고 있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이런 폐쇄적인 정책에 대한 반발이 계속 이어질 것이다.

당장 위치기반 광고서비스가 아예 아이폰 OS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지한다면 개발자들은 그런 류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의지를 상실할 것이다. 또한 불필요에 가까운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하는 단어(Android) 필터링은 개발자들의 심기만 불편하게 할 뿐 애플에 도움되는 것은 없다.

누가 봐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애플이 잘 파악하고 있고 아이폰 OS 시장은 모범적으로 잘 이끌어 왔다. 애플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오픈 마켓(Mobile Application Open Market)이라는 장(場)을 개척한 장본인이다.

하지만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 대한 감정적인 대응과 비즈니스의 영역에 대한 독점은 애플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다. 아이폰 OS와 앱스토어의 성공은 아이폰 OS 단말기 보급 수량도 중요했지만,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과 개발된 것이 있어 아이폰 OS 생태계를 튼튼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애플의 독선적이고 반경쟁적인 모습은 자신들의 중요한 후원자인 개발자들의 등을 돌리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힘을 가지면 악마가 되어 가는 속성은 애플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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