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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수목금금금 그대에게 嫩置步地末考休暇街懶 [눈치보지말고휴가가라]

입력 2010. 02. 12. 18:10 수정 2010. 02. 1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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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특집1] 다른 아시아 국가와 법정공휴일·휴가일 수는 비슷한데 '긴 휴일' 적은 한국…휴일을 둘러싼 투쟁이 긴박하다네지금껏 들어본 가장 아름다운 이름은 김토일(金土日). 한 주에 4일 일하고 3일 쉬는 사회를 꿈꾸었던 시인의 희망이 담긴 이름이다.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했던 고 김남주 시인은 아들의 이름에 월·화·수·목 일하고 금·토·일 쉬는 세상의 희망을 담았다. 지금껏 들어본 가장 끔찍한 조어는 '월·화·수·목·금금금'. 젓가락으로 줄기세포를 짜내느라 숟가락 들 시간도 없었다는 어느 박사님이 남긴 명언이다. 그러나 이 고매한 말씀은 오래지 않아 휴일도 없이 일하는 과욕을 부리면 탈이 난다는 방증으로 바뀌었다.

거봐, 휴일이 적지 않잖아?

김연아 선수는 총점 200점을 돌파한 유일한 여성 피겨선수지만, 한국인은 연평균 2천 시간을 돌파한 유일한 국민이다. 2261시간. 이렇게 한국은 2007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연평균 노동시간이 단연 최장이고, 유일하게 2천 시간을 넘은 나라다. 독일(1353시간)과 일본(1808시간)은 물론 폴란드(1953시간), 슬로바키아(1947시간) 등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2월2일 한국방송 라디오 연설에서 "다른 OECD 국가들에 비해 연간 80일이나 더 일하는 셈"이라고 요약했다. 노동시간을 연간 300시간만 줄여도 일자리가 200만 개 나온다.

다들 아는 얘기는 됐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머나먼 유럽의 선진국에 심지어 한 달짜리 여름휴가가 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동화로 접어두자.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유사하며 경제 수준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이웃 나라 인민은 도대체 1년에 얼마나 어떻게 노는지 살펴보자.

일단 달력의 '빨간 날'. 1월1일 공휴일로 시작해서 12월25일 성탄절로 끝나는 나날들. 이렇게 한반도 남쪽의 달력은 주말을 빼고 14일을 빨갛게 물들이고 있다. '액면가'로 보면 그다지 '달리지' 않는다. 싱가포르의 공휴일 11일을 제쳤고, 일본의 15일에 근접하며, 중국과 홍콩의 16일에 아깝게 뒤진다. 닉쿤 오빠의 나라 타이가 17일로 역시나 아름답게 선두를 달린다.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님들이 준엄하게 꾸짖는 얼굴 근육에 힘이 실린다. 거봐, 휴일이 적지 않잖아! 한국의 자본은 그렇게 말한다. 가야 할 개발의 도상이 아직도 머나멀다고, 벌써 놀자 타령이 웬 말이냐고. 그런데 왠지 억울하다. 무언가 속는 느낌이다. 한반도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나머지 한 면이 휴전선으로 가로막혔다고, 세상 물정까지 모를쏘냐. 우리는 한반도에 갇힌 일하는 개구리가 아니다. 가끔씩 이상한, 그러나 솔깃한 소식이 들린다. 한국의 설과 같은 중국의 춘제(春節)엔 한 달씩 쉰다는 외신이 나오고, 5월 초 서울 명동은 '아니 일본이 조차했나' 근심이 들 정도로 '니혼진'들로 넘쳐난다. 이름하여 '고르덴 위크', 일주일씩 이어지는 연휴에 일본인 조선관광 '노난다'. 크리스마스부터 연초까지 한국의 스키장에 붐벼대는 저 중국어 쓰는 사람들은 홍콩에서 왔다더냐, 싱가포르에서 왔다더냐. 다행히 네 이웃의 휴일을 탐하지 말라는 성경 말씀은 없으니, 자초지종을 따져볼지어다.

먼저 죽어도 지기 싫은 일본 편. '고리땡' 아니 '고르덴' 위크는 뭐냐. 올해의 달력을 보자. 4월29일은 쇼와의 날(쇼와 전 천왕의 날), 이어서 금요일. 일본엔 골든 위크 등에 휴일과 휴일 사이에 낀 평일을 쉰다는 기특한 법률이 있다. 이른바 국민의 날. 그러니 30일 금요일에 쉬고 이어서 주말(5월1~2일)에 쉬고. 5월3일 제헌절, 4일 자연의 날, 5일 어린이날. 푹 쉬고 나니 다시 목요일, 금요일. 휴식을 위해서 혹은 불황을 이유로 내처 더 쉬라는 회사가 적잖다. 결국 최소한 7일, 최대한 11일 '연짱으로' 쉬는 황금연휴, 영어로 골든 위크(Golden Week), 일본어 발음으로 고르덴 위크가 되겠다. 한국에 일본 소식을 전하는 인터넷 언론 < 제이피 뉴스 > (jpnews.kr)의 박철현(테츠) 기자는 "유례없이 길었던 지난해 고르덴 위크는 17일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심지어 비용 절감을 위해 연휴에 이어진 평일에 근무를 하지 말라는 회사도 있어서 임금에 손실을 입은 노동자들이 '반항'한 경우도 있단다. 만약에 그곳에 장미희 여사가 있었다면, 아름다운 봄이에요, 하지 않았을까.

지난해 '고르덴 위크'는 17일

문득 다가온 봄의 열기 속에서 나와 두어 달만 견디면 일주일 이상의 여름휴가. 또 두어 달 일했다 싶으면 다시 4~5일 연휴가 닥친다. 이 연휴는 9월21일 경로의 날로 시작된다고 해서 연장자를 상징하는 '실버'가 이름에 들어갔다. 지난해는 19~23일 5일 연휴, 올해는 18~20일 사흘 쉬고, 23일 추분의 날에 또 쉰다. 박철현씨는 "그 사이에 낀 21~22일도 지난해처럼 언론에서 '실버 위크' '대형 연휴'라고 떠들기 시작하면 쉬는 회사가 속속 출몰한다"고 전한다. 또 두어 달 지나면, 이번엔 연말 연초에 일주일 쉰다. 박씨는 "신정을 쉬는 일본에선 귀성을 위해 대부분 12월26~27일 종무식을 하고 1월4일까지 쉰다"고 전한다. 고등학생 류노스케(가명) 가족은 해마다 연말에 하와이로 가족여행을 떠난다. 그것도 3주다. 연말연시 연휴에 주말을 잘 붙이고, 한 해 내내 휴일에 근무해서 생긴 대체휴일까지 더하면 3주도 불가능하지 않다. 연·월차 수당을 돈으로 주지 않아서 모두 쓰는 현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일본엔 정부가 지정한 빨간 날이 아니어도 자체적으로 알아서 빨갛게 물들이는 날이 적잖다. 요컨대 일본은 4월, 6~8월, 9월, 12~1월 다르게 말해서 봄·여름·가을·겨울, 철마다 '황금주'가 있다.

주말 출근 한국인, 퇴근 즉시 휴대전화 끄는 중국인

중국에도 세 번의 황금 연휴가 있다. 먼저 유명한 설 연휴. 2010년 중국의 설인 춘제 공휴일은 2월13~19일. 이렇게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씩 몰아서 쉰다. 여기에 5월1일 노동절을 시작으로 사나흘 놀아주고, 중화인민공화국 창건일인 국경절 연휴가 10월1일부터 일주일가량 이어진다. 2008년부터 전통 명절인 단오와 청명과 추석을 휴일로 정하면서 국경절과 노동절 연휴가 짧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한국에는 없는 일주일짜리 연휴가 잇따라 있다. 지난해 국경절은 추석과 이어지면서 열흘 안팎의 긴 연휴가 되었다. 지금껏 한반도에 그런 연휴는 없었다.

중국 광저우를 기반으로 물류 사업체를 운영하는 이아무개(40) 사장은 한국과 사뭇 다른 중국의 노동문화를 전한다. "우리 회사에 동북 지방 직원이 서넛 있는데, 올해 설에 자기들만 일주일이 아니라 보름 휴가를 달라고 하더라. 기차를 타고 가려면 그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성수기에 하얼빈 가는 비행기표를 사려면 한 달 월급보다 더 드니 이해도 된다. 어쩌나 줘야지. 그런데 다른 직원들은 형평성을 따지지 않는다." 그의 걱정은 "직원들이 돌아올까"다. 나라가 넓으니 올해는 후난성, 내년엔 광둥성, 이렇게 중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일하는 이들이 적잖다. 설에 고향에 갔다가 내처 다른 곳으로 가서 일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니 돌아올까 목을 빼고 기다린다. 이 사장은 "한 번 실패하면 시장에서도 사적인 관계에서도 모두 자빠져 다시 시작할 여지가 없는 한국과 다르다"고 말한다. 여기서 한 번, 저기서 한 번, 두 번째 기회가 있으니 넓어서 좋기는 좋겠다. 이렇게 중국인이 한국인보다 일에 덜 밀착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인은 내가 없어도 회사가 괜찮다는 사실을 견디지 못하지만, 중국인은 거꾸로 일단 고용계약을 했으니 월급은 받을 것이고 일은 할 만큼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인 직원은 사장인 자신이 주말에 나오지 말라고 해도 돌아가면서 회사에 나오는 반면, 중국인 직원은 퇴근만 하면 휴대전화를 꺼놓는 경우가 많단다. 누구는 이것을 '더 부지런한' 한국인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누구는 '일의 노예'로 살아가는 한국인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목숨 걸고 일하다 목숨까지 버리는 대한민국, 삼성전자 부사장도 "일이 너무 힘들어" 자살하는 사회가 아닌가. 제발 목숨 걸고 일하지 말자.

"일을 많이 하면 품질에 문제 있지 않냐"

죽어라 일하는 한반도를 탈출해 "남쪽으로 튀어"에 성공한 이들도 있다.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한국인 김유석(38·가명)씨는 2009년 대략 25일의 휴가를 썼다. 일단 2008년 말에 중국 샤먼과 구이린 등을 열흘쯤 여행하고 새해를 맞았다. 4월엔 싱가포르에서 5일을 쉬었고, 6월엔 보르네오 섬으로 일주일 트레킹을 다녀왔다. 11월엔 다시 6일 동안 보르네오에서 다이빙을 했고, 12월 말부터 2주 동안 타이와 홍콩을 여행했다. 이렇게 명목상 공휴일이 한국보다 적은 싱가포르에서 대부분의 직장인은 크리스마스부터 연초까지 1~2주 휴가를 가진다. 홍콩에서도 일했던 김씨는 "홍콩과 싱가포르 직장인 대부분은 15~20일 연·월차를 쓴다"고 전한다.

한국에선 휴가가 있다고 다 쓰다간 찍힌다. 있어도 쓰지 못하는 연·월차, 슬프다. 그는 "한국에선 감기에 걸려도 나와서 일하면 칭찬을 받지만, 싱가포르에선 오히려 감기 걸린 사람이 일터에 나오면 다른 이들이 (전염될까봐) 싫어한다"고 전한다. 이렇게 휴가에 대한 감각이 심대히 다르다. 그는 술이 일의 연장인 사회가 싫어서 2003년 한국을 떠났다. 지금도 서울 여의도역 근처에 가기가 싫다. 예전에 직장이 그곳에 있었던 탓이다. 그런 그도 지난해 초, 주말에 연이어 일한 적이 있다. 한국 같으면 격려를 받았을 '성실'에 사장은 오히려 뚱한 얼굴로 "너무 일을 많이 하면 일의 품질에 문제가 생기지 않느냐"고 말했단다.

싱가포르에서 다국적 은행에 다니는 정현욱(39·가명)씨도 지난해 32일의 휴가를 썼다. 개인휴가 25일에 전년에서 이월된 5일의 휴가까지 더했고, 가족을 돌보는 휴가도 따로 이틀이 있었다. 쉬는 동안에 가족과 함께 타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여행했다. 정말로 상사 눈치 보지 않고 휴가를 가느냐는 질문에 정씨는 "아무리 바빠도 휴가가 계획돼 있으면 가는 분위기"라고 답했다. 또 모두가 장기 휴가를 가면 생산성이 떨어져 경쟁력에 타격을 줄 것이란 한국의 흔한 우려에 대해 "여기선 충분한 휴식을 가지지 않고 어떻게 생산성이 오르느냐고 정반대로 말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한국인인 내 입장에선 여기 사람들이 진짜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 싶지만, 어쨌든 이쪽 사람들은 실제로 휴가를 막 간다"고 덧붙였다.

일본도 공휴일 이외에 한 달에 한 번 휴가를 쓰는 문화가 정착돼 있고, 법으로 최저 10일의 유급휴가가 정해져 있다. 사실 법적 보호는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눈치를 보느라, 돈으로 받으려고 휴가를 가지 않는 문화를 너도나도 안다. 요즘은 상황이 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노동중독의 공장사회 한국에서 눈치 보지 않고 휴가를 내는 직장인은 용감한 사람이다. 아무리 회사의 압박이 있어도, 너와 나의 대오각성으로 눈치 보지 않고 휴가 내는 세상 앞당기자. 이렇게 한국은 경제 수준에 견줘도 못 노는데, 이에 대해 이훈상 동아대 교수(한국사)는 "경제가 성장한다고 휴식이 자동으로 늘어나지는 않는다"며 "휴식도 투쟁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지금 휴일을 둘러싼 투쟁이 긴박하다. 올해의 공휴일 14일 가운데 주말과 겹치는 날은 5일. 설 연휴 3일 중에 2일이 주말과 겹치고 현충일(6월6일)·광복절(8월15일)·개천절(10월3일)이 일요일과 겹친다. 앞으로 10년 가운데 최악. 그리하여 주 5일 근무를 하면 올해 112일을 쉰다. 일본(119일), 중국(120일)에 견줘 적다. 달력의 '빨간 날'은 비슷한데, 실제 휴일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는 일본·홍콩·타이 등에 있는 대체휴일제가 한국엔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체휴일제 도입하면 11조 효과

죽어라 일해서 성장률을 높이는 근대적 성장은 여기서 한계에 달했다. 그래서 일자리 나누기와 경제 살리기 취지로 국회에서 잇따라 공휴일이 일요일과 겹칠 경우에 다음 월요일을 휴일로 하는 대체휴일제 법안이 발의됐다. 이 중에 대표적인 윤상현 한나라당 의원의 '공휴일 법'이 도입되면 올해만 4일의 공휴일이 늘어난다. 그동안 도입에 난색을 표해오던 정부도 지난 연말에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여전히 경제인단체는 대체휴일제 도입으로 발생하는 기업의 인건비 추가 부담이 1조4천억원이라고 주장하며 반대하지만, 대체휴일제로 생기는 경제 효과가 11조5800억원에 이르러 10조원이 남는 장사라는 분석도 있다. 윤상현 의원은 "2월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체휴일제 도입을 원한다면, 지역구 의원 사무실에 전화라도 하는 당신의 직접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잃어버린 휴일을 되찾는, 헌법에도 보장된 휴식권을 현실에서 실현하는, '헌법대로 정신'으로 전화번호를 마구마구 누르자.

가는 날이 노는 날, 아시아 휴일 달력일본엔 4월, 홍콩엔 10월

쥬얼리는 〈Vari2ty〉에서 "월·화·수·목·금·토·일 다 두근대는"이라고 노래했지만, 한국인이 월요일만 놀고 쭉 일하는 2월 셋쨋주에 중국과 대만의 인민은 노래처럼 두근대는 일주일을 보낸다. 그것도 중국 본토에선 더 길게 길게 휴가를 보낸다. 대만의 설 연휴는 2월13~21일. 대만 관광청은 "원래 18일까지 휴일이지만, 금요일인 19일에 쉬는 대신에 바로 앞의 토요일에 일하는 식으로 조정해 일주일 연휴를 만든다"고 전한다. 중국은 해마다 연말에 정부가 다음해 휴일을 조정해 발표하는데, 2010년 공휴일은 지난해 12월18일에 공표했다. 중국·대만에서 단오가 공휴일인 점을 보면, 한국이 단오를 유네스코에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신청한 것에 중국인이 왜 화를 내는지 이해도 된다. 2008년 중국은 노동절 등의 연휴를 줄이고 전통 명절을 공휴일로 지정했는데, 중화주의 열풍은 이렇게 달력에도 반영된다.

역시나 한번 누린 휴일을 뺏기란 어렵다. 오랫동안 영국에 조차됐던 홍콩의 추억은 공휴일에도 남아 있다. 올해는 부활절 연휴가 주말을 끼고 청명과 이어지며 4월2~6일에 이어진다. 같은 영국의 지배를 받았지만, 싱가포르는 중국·말레이시아·인도 문화가 공존하는 '진정한 아시아'(Truly Asia)로 정체성을 증명하고 싶어하듯, 설 연휴 외에도 이슬람 기념일인 '하리 라야 푸아사'(Hari Raya Puasa·9월1일)와 '하리 라야 하지'(Hari Raya Haji·11월17일), 힌두교 기념일인 '디왈리'(Diwali·11월5일) 등이 모두 공휴일이다(2010년 기준). 홍콩과 싱가포르는 서구의 영향을 오래 받은 덕에 크리스마스부터 연말연시로 이어지는 휴가가 1~2주 길게 이어진다.

타이의 달력엔 불교국가의 정체성과 왕가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붉다. 먼저 부처가 득도한 날, 설법한 날 등 한 해에 4일의 불교 휴일이 있다. 왕의 생일뿐 아니라 왕비의 생일, 나아가 왕조 기념일까지 현 짜끄리 왕조 관련 휴일도 4일에 이른다.

반면에 일본은 부처님 오신 날은 물론 크리스마스도 공휴일이 아니다. 이렇게 철저한 정교분리의 원칙(?)을 달력에 반영한 일본은 전범국가임에도 현재 일왕의 생일은 물론 과거 일왕의 생일까지 공휴일로 쉰다. 일본의 어린이날은 5월5일. 한국의 어린이날이 어디서 유래했는지 씁쓸하게 확인된다. 이건 부지런한 대통령에겐 비밀인데, 대만은 토요일에 선거를 한다. 주 5일 근무제를 하며 휴일이 많아져서 그렇단다.

마지막으로 아시아를 주유하는 노하우 하나. 일본 '애들'과 '뽀지게' 놀고 싶다면, 4월 말~5월 초 골든 위크의 일본에 가라. 4월에 긴 휴가를 얻으면 4월3~6일 부활절 연휴의 홍콩에 갔다가, 4월10~15일 송끄란(타이 새해) 연휴가 이어지는 방콕에 가면 좋다. 10월 초 국경절 연휴의 중국이나 홍콩에도 밤이면 밤마다 여러분을 환영하는 불빛이 반짝인다.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도쿄(일본)=황자혜 통신원세상을 보는 정직한 눈 < 한겨레 > [ 한겨레21 구독| 한겨레신문 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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