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매일경제

모바일오피스 도입하면 일자리창출에 도움

입력 2010. 02. 19. 04:03 수정 2010. 02. 19. 07:18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 CIT 코리아 / 제2부 ④ ◆

육태선 SK텔레콤 상무는 지난 1월 북미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현장을 둘러보다 아이폰이 달린 자전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밟을수록 아이폰의 배터리가 충전됐기 때문이다. 접이식 자전거 업체 다혼(Dahon)이 선보인 소형 모바일 배터리 충전기 '리차지(ReeCharge)' 덕분이다. 리차지를 자전거에 붙이면 아이폰뿐 아니라 대부분의 소형 모바일 IT기기를 충전하는 것이 가능하다.

육 상무는 "IT와 기존 산업이 결합하는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한 것 같다"며 "상상력과 실행력이 곧 비즈니스 모델이 되는 시대가 왔다"고 평가했다.

세계적으로 IT(정보기술)와 기존 산업과의 융합(CIT) 산업이 본격적으로 이륙하고 있다. 의료, 관광, 교육 등 서비스산업뿐만 아니라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분야도 광범위하다. 특히 미국, 영국, 일본, 스웨덴, 노르웨이 등 선진국들은 정부가 앞장서 규제를 최소화하며 CIT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브리티시텔레콤(BT), 아마존, 도이치텔레콤(DT), 시스코, 구글,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이 CIT 시장을 잡기 위해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바로 '무궁무진한 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그룹 딜로이트가 최근 22개 대표 융합 산업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융합 시장은 2008년 8조6000억달러에서 2013년 20조달러, 2018년 61조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2013년 기준으로 분야별 융합 시장은 그린카 8조8000억달러, 바이오융합에너지 2조3000억달러, 바이오닉스 2조5000억달러, 생활문화 콘텐츠 2조1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한국도 정부와 산업계가 치밀한 전략을 세워 'CIT 강국' 육성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IT 융합 산업을 단기ㆍ중기ㆍ장기 등 3단계로 나누고 해당되는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공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유망 CIT 분야로 '모바일오피스(스마트폰)' '유연근무' '원격 영상회의' 등을 꼽고 있다. 이들 세 분야는 기술은 충분한데 국내 기업들의 인식이 부족해 도입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인식만 바뀐다면 당장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이다.

매일경제가 국내 76개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IT 융합 수요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개 기업 가운데 8개 기업이 모바일오피스와 원격 영상회의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로 수요도 있다.

원하는 시간대에 맞춰 근무해 기업 생산성을 높이는 유연근무제(Flexible Working)도 시급히 도입해야 할 과제다. 유연근무는 근무 형태이지만 영상회의, 스마트폰 등 관련 IT산업 성장을 견인해 그 자체로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유연근무제는 법적 기반은 마련돼 있지만 도입률은 10인 이상 사업장 기준으로 5% 안팎에 머물고 있다. 단시간 근로자의 비율만 따로 봐도 한국은 9.3%로 영국(22.9%), 독일(22.1%), 일본(19.6%) 등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

또 기술은 있으나 제도 및 기득권 반발로 걸림돌에 막혀 중기적 관점에서 봐야 할 CIT 유망 분야로는 의료법 개정이 필요한 'u헬스케어(원격진료)'와 소방법 및 건설 관련 규제를 풀어야 하는 '스마트시티'가 꼽힌다.

u헬스케어는 환자가 한 번 찍은 MRI를 병원들끼리 공유하면 언제 어디서든 바로 진료ㆍ처방받을 수 있어 편한데 아직 병원들끼리의 협력이 구체화되지 않고 있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개인의 건강기록을 1~3차 병원에서 공유할 수 있는 전자건강기록(EHR) 및 개인건강기록(PHR) 분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술 발전 및 제도 보완을 통해 도입해야 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김진형 KAIST 전산학과 교수는 "구글의 '구글헬스', 마이크로소프트의 '헬스볼트' 등을 통해 산업이 빠르게 크고 있다"며 "의료정보관리 플랫폼을 통해 개인의 이력을 잘 관리해서 조언하는 서비스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사물통신(M2MㆍMachine to Machine)과 국방, 농업 CIT 분야는 당장 매출 등의 성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연구개발(R&D)에 투자, 장기적 관점에서 봐야 할 CIT 과제로 꼽힌다. M2M은 기기 간의 통신 또는 기계와 사람이 휴대하는 기기 간의 통신을 뜻한다. 텔레매틱스, 운송, 내비게이션, 스마트 계량기, 자동판매기, 보안서비스 등이 적용 분야다.

독일 통신사업자 DT와 자회사인 티모바일은 이탈리아의 M2M 전문업체인 텔릿와이어리스와 솔루션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약을 최근 체결하는 등 선진 업체들도 장기적 관점에서 산업 활성화 준비에 나서고 있다. 영국의 보다폰, 미국의 버라이존 등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미터기부터 의료장비까지 잠재적 응용분야가 많은 M2M 시장을 성장 정체의 실질적 돌파구로 삼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별취재팀 = 김성회 부장(팀장) / 황인혁 기자 / 손재권 기자 / 황시영 기자 / 홍장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