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심리전 역할하는 방송은

양낙규 2010. 2. 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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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전쟁이나 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효과적인 수단 중에 하나가 심리전이다. 역사적으로 프랑스 혁명, 1970년대 후반의 호메이니 혁명 등에서도 심리전의 중요성은 입증됐다.

한국군도 대북심리전을 위해 방송을 했다. 대북 라디오 방송은 6.25전쟁이 끝난 1962년부터 시작됐다. FM방식으로 송출된 방송은 확성기를 통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퍼졌다. FM라디오 수신기를 이용해 방송을 들었다는 귀순자, 탈북자의 진술이 쏟아졌다.

하지만 지난 2004년 6월 15일 42년간의 방송을 끝으로 대북라디오방송은 끊겼다. 남북장성급회담에서 북한의 요구를 수용해 방송을 폐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휴전선 일대 94곳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와 11개 지점의 대형 전광판을 관리하는 부대가 해체됐다. 또 대북 심리전 수행을 위해 1991년 3월 창설된 국군심리전단의 임무나 기능은 재조정됐다. 국군심리전단은 최신가요 방송과 시사뉴스 전달 등을 통해 북한군의 귀순을 유도하고 사기를 떨어뜨리는 임무를 맡아왔다.

최근에는 심리전단의 역할을 단파와 인터넷을 이용한 대북방송이 대신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는 인터넷과 전파를 통해 7개 매체가 활동 중이다.

▲자유북한방송=자유북한방송은 지난 2003년 12월에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2004년 2월에 시험방송을 거쳐 4월에 첫 방송을 내보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명예위원장으로,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이 위원으로 나섰다. 또 위원장으로 전 북한노동당 비서였던 황장엽 선생이 맡았다.

방송시간은 지난 2006년 4월 하루 1시간, 2007년 4월 하루 2시간, 2007년 12월 하루 3시간 30분, 2008년에는 하루 5시간 30분 방송을 늘려갔다. 통신원도 일본과 중국에 각각 1명씩 상주시켜 북한주민, 중국내 탈북자를 상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에 가입한 회원은 1만명, 일일 접속자 수는 3만 명이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북한방송=열린북한방송은 지난 2005년 12월에 일반시민 하태경씨에 의해 제작됐다. 자유북한방송과 마찬가지로 단파방송이다.

방송시간은 저녁 10부터 11시까지 1시간, 아침 6시에서 7시까지 1시간 방송을 하고 있으며 조선중앙방송 바로듣기, 라디오 남북친구, 북한인권 이야기 등으로 구성됐다. 열린북한방송은 미국 민주주의 진흥재단(NED)으로부터 지원받아 방송을 하고 있다.

▲미국의 소리방송(Voice of America)=미국 워싱턴에서 송신하는 미국의 소리방송은 1942년부터 시작해 45개 언어로 방송하고 있다. 청취자만 1억 3000만명이다.

하루 5시간 방송을 하며 아침 2시간동안의 방송시간에는 자유를 찾은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5분이내로 짧은 역사속 오늘을 소개한다. 또 미국 정부의 견해를 말하는 시사논평 시간도 마련됐다. 저녁 10시부터 시작되는 1시간 동안의 방송에는 '안녕하세요. 서울입니다', '남녁말 북녁말' 등 프로그램이 편성됐다.

▲자유아시아방송=미국의회가 입법한 국제방송법에 의해 1996년에 투자해 만든 국제방송이다. 미국하원의 지원을 받아 9개 언어로 아시아전 지역에 단파방송을 시작으로 지난해 3월 중파방송까지 하고 있다.

1996년 9월 중국어 방송을 시작으로 1996년 12월 티베트어 방송, 1997년 2월 베트남어, 미얀마어, 1997년 3월에 한국어 방송, 1997년 8월에 라오스어, 1997년 9월 크메르어, 1998년 광동어, 1998년 12월 위구르어까지 방송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의 특징은 내부지침상 설교, 강의, 직접적인 의견을 전달하지 못한다. 오직 사실전달에 목적이 있다.

▲자유조선방송=지난 2005년 12월 5일 단파방송을 시작으로 하루 총 3시간 운영하고 있다.요일별 편성된 프로글매은 주간시사해설, 황장엽 회고록, 중국일기, 다시 쓰는 조선교과서, 사건과 진실, 리일남 일기, 남조선소식 등으로 꾸며져 있다. 특히 남조선소식, 북조선의 진실과 허위, 정의와 진실 등 직접적인 전달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이 많다.

이 프로그램들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방송되며 일요일은 재방송된다.▲북한개혁방송=북한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한 탈북자 출신 김승철씨가 지난 2007년 12월에 만든 단파-인터넷 라디오방송국이다.

세습 군사독재 체제를 유지하며 변화를 거부하는 북한에 개혁·개방의 방법과 지혜를 전달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이 방송국을 설립했다. 또 북한의 간부들과 엘리트, 청년, 주민들이 지도자 우상화와 낡은 이데올로기에서 깨어나 변화에 공감해 스스로 개혁·개방을 나서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방송시간은 하루 30분 실시하며 오후 10시부터 10시 30분 시간대에 김승철씨가 직접 방송하고 있다. 방송은 북한 전 지역과 중국 동북 3성 지역에 주파수 9630kHz로 제공된다.

방송프로그램은 사회문화개혁, 지도자의 길, 남조선 기업소개, 북한의 미래, 군사와 무기 등으로 구성하고 있다.

▲희망지성방송=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희망지성방송은 중국을 대상으로 방송하고 있으며 북한지역으로도 청취가 가능하다.

이 방송은 민간단체 '파륜궁'에서 운영하고 있는 단파방송이다. 한국시간으로는 저녁 6~7시 사이에 방송하며 방송내용은 정규뉴스, 투시중국, 9평 공산당, 전통문화 등 4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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