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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비 90만원 때문에.. 전현 학생회장 간 살인참극

입력 2010. 02. 22. 07:03 수정 2010. 02. 2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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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사회부 라영철 기자]

인천의 한 전문대학에 다니는 A(25.야간학생회장)씨는 학과 학생회비를 받으러 나갔다가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같은 학과 B(25.주간학생회장)씨에게 흉기로 머리를 수십차례 얻어맞아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살해당한 것이다.

애타게 A씨를 찾아 나섰던 그의 가족과 친구들은 당시의 충격과 억울함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학생회비로 교우 간에 빚어진 참극이었다.

경찰조사 결과 B씨는 A씨를 살해하기로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애초에 주·야간 회장, 부회장 등 4명에게 공동으로 인계돼야 할 학생회비가 B씨에게만 넘어갔고, 이를 B씨 단독으로 관리한 것이 화근이 될 줄이야...

B씨는 학생회비 일부를 학생회의 승인도 없이 개인용도로 사용하는 등 모두 90만 원가량을 무단 전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B씨의 투명하지 못한 학생회비 지출에 대해 A씨가 학과장 교수에게 문제해결을 요구했고, 남은 회비와 사용내역을 A씨에게 넘겨 공동으로 관리하기로 결론이 났다.

이에 B씨는 A씨에게 불만을 품었고, 교수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남은 회비와 사용내역 등을 넘기지 않고 시간을 끌어오다 A씨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 무참히 살해한 것이다.

'학생회비를 교수가 받아서 전달해 줬더라면 이런 끔찍한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의 지적도 있지만 때는 이미 늦은 상황.

A씨의 가족과 친구들은 기억하기도 싫은 지난 12일.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이날 A씨를 같은 학과에 다니는 B씨가 불러냈다.

학생회비를 받으러 자신의 자취방으로 A씨가 찾아오자 잔인한 살인마로 변한 B씨는 흉기로 A씨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옷을 벗겨 욕실에 옮겨 놨다.

사건 당일 A씨와 연락이 끊기자 평소 학생회비 때문에 B씨와 갈등을 겪어 온 사실을 알고 있었던 A씨의 어머니와 친구들의 의심이 모아진 곳은 B씨.

B씨 집앞에서 '집안을 보여달라'는 A씨 어머니와 B씨 간에 실랑이가 벌어지는 동안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B씨는 도망을 쳤고, A씨 친구들이 뒤쫓아 가 B씨를 붙잡았다.

A씨 어머니가 경찰에게 '내 아들이 집안에 있는지 확인을 해 달라'며 B씨 집안 확인을 요청을 했으나, B씨의 거부로 경찰은 B씨의 신분만 확인했다.

A씨 어머니의 계속된 확인 요청에 결국 경찰은 B씨 집안에서 숨진 A씨를 발견하고 B씨를 살인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사건은 여러 언론을 통해 학생회장간 말다툼과 우발적으로 일어난 범죄로 보도됐다. 하지만 A씨의 유가족과 친구들은 사실과 다른 보도라고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의 어머니는 "말다툼으로 홧김에 일어난 사건은 말도 안 된다. 범행현장에서 여러 증거물이 나온 것을 보면 벌써부터 내 아들을 죽이기로 마음먹은 계획된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B씨는 살인혐의로 구속됐다.eli7007@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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