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이 돈 벌어오는 효자네"

2010. 3. 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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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용·약용…학습용… 올해 시장 규모 1000억경기도, 35개종 육성희귀 9종은 DMZ 방사

연인들의 눈길을 끄는 하트 무늬 날개의 에사키뿔노린재(장식용), 진딧물 제거의 1인자로 사랑 받는 꼬마 남생이 무당벌레(천적용), 괴상한 생김새로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끄는 왕사슴벌레(애완용)….

곤충 산업이 21세기 황금알을 낳는 녹색 신 성장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3일 농촌진흥청과 경기도에 따르면 국내 곤충산업 시장 규모는 2008년 800억원에서 올해는 1,000억원, 2015년에는 1,700억~2,0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228개 농가가 각종 곤충을 사육하고 있으며, 생산량도 연간 400만 개체에 이른다.

경기도 농업기술원과 농업진흥청은 유용곤충 583개종 중 산업화가 가능한 35개종을 엄선, 7개 항목으로 분류해 집중 육성키로 했다. 7개 항목으로는 희귀종(9종), 애완용(9종), 식ㆍ약용(5종), 지역축제용(5종), 장식용(4종), 체험학습용(2종), 천적용(1종) 등이다.

일단 붉은점모시나비와 큰주홍부전나비 등 멸종위기에 처했거나 희귀종으로 분류된 9개 종은 생태계의 보고인 비무장지대(DMZ)에 방사해 개체 수를 늘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희귀종들은 DMZ 지역 특화성을 강조해 상품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일명 '굼벵이'로 알려진 흰점박이꽃무지, 벼메뚜기, 물방개, 땅강아지 등은 식용이나 약용으로 사용되고, 사슴풍뎅이, 왕사슴벌레, 비단길앞잡이 등은 기괴한 모양 탓에 학생들이나 일반 곤충 수집 애호가들의 애완용ㆍ체험학습용으로 인기를 끌 전망이다.

또 진딧물의 천적인 꼬마남생이무당벌레는 농가에 널리 보급해 친환경 농업의 한 방편으로 활용되고 있다. 화려한 색깔과 무늬를 가진 광대노린재와 청줄보라잎벌레, 에사키뿔노린재 등 장식용 벌레는 액세서리 산업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지역 축제에 널리 이용되는 암끝검은표범나비, 왕오색나비, 모시나비 등은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이들 35개종 외에도 목초지 가축들의 분뇨를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환경정화 곤충류(동애등애, 소똥구리류, 똥풍뎅이류), 식물의 열매를 맺도록 하는데 중요한 매개 역할을 하는 화분매개용 곤충류(호박벌, 서양뒤영벌), 환경 연구의 지표가 되는 환경지표곤충류(늦반딧불이) 등도 산업화 가능성이 높다.

경기도 농업기술원 이영수 연구원은 "곤충산업은 시ㆍ공간 투자는 최소화 하면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산업"이라며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산업화 가능 개체를 더욱 개발해 국내 농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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