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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대구 도심 폐교 도미노 '먹구름'

입력 2010. 03. 15. 20:55 수정 2010. 03. 1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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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삼중 내년 폐교 예정인근 3, 4개 추가 통폐합"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여론 수렴 먼저""교육의 질 확보·경영효율 위해 불가피"

농어촌 지역의 폐교 먹구름이 대구 하늘로 몰려오고 있다. 교육당국과 학부모들은 농촌이 많은 달성군이나 도심공동화가 심한 중구 일부 초등학교의 일로 여기던 폐교문제가 서구 남구 달서구 등 중학교도 문을 닫게 되자 당황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달서구 감삼동 감상중학교에 이어 감삼ㆍ본리ㆍ성당 3개동 전체에서 학생수 급감으로 수년 내에 3, 4개교의 추가 통폐합이 불가피하다.

3개 동의 중학교 신입생은 올해 9개교 44학급 1,570명에서 내년에는 1,288명, 2013년이면 1,226명으로 준다. 현재 학교를 그대로 유지하면 학교당 학급수는 4개밖에 안되며 학급당 인원수도 35명으로 학급편성 기준인원(38명)보다 3명이나 적게 된다. 하지만 적정수의 교원확보가 어려워 한 교사가 전공과 다른 과목을 가르쳐야 하는 상치교사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한 중학교 교장은 "대도시에서 학생수가 너무 많아도 문제지만 적은 것도 수업시수가 적은 과목의 교원확보나 급식, 특별활동 등 학교경영에 어려움이 많아진다"며 "대구에서 중학교는 보통 전교 30학급 정도가 가장 적정한 것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2002년 대구지역 전체 초등학생수는 22만1,454명. 지난해 17만 8,502명으로 19.4% 감소했다. 하지만 서구는 무려 40.3%, 남구도 32%나 줄어 학교운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달서구는 대곡 성서지구 등 대단위 아파트단지 개발로 전체 감소율은 22.6%로 평균보다 조금 높지만 옛 주거지인 문제의 3개동은 젊은 층의 이탈이 심해 중학교 폐교가 가시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폐교방침이 선 감삼중학교도 3학년 5개학급 167명, 2학년 4개학급 104명, 1학년은 2개학급 76명에 불과하다. 반면 교장 교감을 포함한 교원만 21명 등 전체 교직원이 36명으로 1인당 학생수가 10명선에 불과하다.

하지만 중학교 통폐합은 학부모 등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불가피해 새로운 지역갈등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달 초 감삼중학교에서 열린 '학교 통폐합 설명회'에 100여명의 학부모들이 참석해 폐교방침 철회를 촉구했다.

박미숙(41ㆍ여ㆍ달서구 본리동)씨는 "학교 주인은 교육청이 아닌 학생으로 폐교 결정 이전에 학생 의견수렴과 학보모 동의가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한 졸업생도 "학생수가 준다고 25년 역사를 무시하고 폐교 한다면 주변지역은 더욱더 피폐하게 될 것"이라며 "학교 문을 닫기보다는 큰 학교보다 투자를 확대해 학교 주변으로 사람이 몰리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폐교방침을 성토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1,2학년생들은 인근 중학교로 전학시킨 뒤 교육위원회 승인절차와 주민여론수렴 등을 거쳐 3학년이 졸업한 뒤 내년에 폐교를 강행키로 했다.

시교육청 학교운영지원과 변흔갑 학생수용계획 담당은 "달서구 성당, 본리, 감삼동 지역 전체 학교가 학생부족으로 학교 운영이 어렵다"며 "대구에서 학생수가 가장 많이 준 서구 일대 중학교의 상당수도 통폐합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강석기자 kimksu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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