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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폰 경쟁

입력 2010. 03. 27. 13:29 수정 2010. 03. 2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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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9일, LG전자가 국내 첫 안드로이드 플랫폼 기반 스마트폰 '안드로-1(LG-KH5200)'을 선보였다. 안드로-1의 출시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주류를 형성한다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안드로-1 출시를 계기로 삼성전자도 자사 국내 첫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인 SHW-M1001S를 필두로 라인업을 대폭 강화할 예정임을 밝혔다. 삼성뿐 아니다.

4월에는 SK텔레시스도 SK텔레콤을 통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그리고 팬택 역시 같은 달에 SK텔레콤에 퀄컴 스냅드래곤과 AMOLED를 적용한 자사 최초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판매할 예정이다.

LG전자 역시 추가로 안드로-1 후속으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인 LU2300 출시를 예고했다.

올해 1분기 2개의 스마트폰 출시와 2분기 예정된 단말만으로도 이미 5종의 단말이 시장에 등장하게 된다.

LG전자와 삼성전자를 비롯한 단말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아이폰의 대항마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 소비자들은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아이폰에 이어 향후 구입할 휴대폰으로 블랙베리와 함께 안드로이드폰을 꼽고 있다.

아이폰은 이미 스마트폰 시장의 표준처럼 자리 잡아버렸다. 그러니 단말 제조사 입장에서는 반 아이폰 진영을 구축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차별화 전략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지 않다. 윈도모바일 7은 연말쯤에나 대응이 가능하고, 유럽 시장 특화 플랫폼인 심비안도 현재로서는 대안이 될 수 없다. 결국 자연스럽게 안드로이드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모토로라의 드로이드가 보여준 안드로이드의 가능성도 이런 행보를 결정하는 데 큰 자극제가 됐다.

시장 전망 수치도 단말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에 대한 확신을 갖기에 충분하다. 최근 가트너가 전망한 전 세계 스마트폰 OS시장 점유율 전망을 보면 2009년 2% 불과했던 안드로이드는 2012년경 14.5%로 심비안에 이은 2위로 성장할 전망이다.

가트너는 그 이유로 구글의 강력한 의지와 투자, 클라우드 컴퓨팅 기능과 결합된 서비스의 강력함, 애플 앱스토어에 버금가는 안드로이드 앱 마켓의 성장,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중인 안드로이드 버전의 견고함 등 4가지를 들고 있다.

국내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로아그룹이 내부 전문가 패널들을 대상으로 국내 스마트폰 OS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안드로이드가 국내 플랫폼시장의 넘버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전망은 북미를 비롯한 국외와 다르게 주류 플랫폼으로서의 안드로이드, 니치 플랫폼으로서의 윈도모바일과 아이폰, 기타 정도로 요약해볼 수 있다.

이 정도면 올해 2분기는 국내 휴대폰시장이 안드로이드 열풍에 휩싸일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특히 국내 단말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안드로이드 경쟁으로 향후 국내 단말시장의 큰 방향성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양사의 전략 방향과 경쟁 동향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양사의 스마트폰 경쟁에서 한 가지 공통적인 사항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대한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고, 커져갈 것이라는 점이다.

참고로 국외 시장을 보면, 지난 3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판매 중이거나 올해 1분기까지 출시가 예정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은 무려 54개 모델에 이른다. 이 중 모델 수 기준으로 가장 많은 단말을 내놓은 단말 제조사는 대만의 HTC다. HTC는 10개가 넘는 안드로이드폰을 글로벌 이통사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 2종의 예정 단말을 포함해 4종의 안드로이드 기반 단말을 공개한 상황이다. LG전자 역시 LG GW620(KH5200 Andro-1 모델명) 이외에도 LG GT540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선보인 안드로-1에 대한 시장 평가는 어떨까. 표면적으로 '안드로-1'은 공개된 이후 세 가지 핵심 기능인 통합 소셜(Social), 쿼티키패드, 강력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차별화 포인트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유럽에서 이미 출시된 단말이 국내에 동일하게 출시됐다는 점, 안드로이드의 최상위 버전인 2.1(Eclair)이 아닌 1.5(Cupcake)가 탑재됐다는점, 그리고 앱 사용 호환성 문제 등을 지적하고 있다. 기존 모토로이나 삼성전자가 향후 출시할 안드로이드폰에 못미친다는 평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T와 LG전자는 5월 중 신규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거나 기존 안드로이드 버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할 것임을 밝혔다.

안드로이드가 수많은 측면에서 아이폰 대항마로서의 자격을 갖췄다 해도 단말 제조사 입장에서는 또 다른 고민을 가질 수밖에 없다. 안드로이드가 오픈소스이기 때문이다. 오픈소스 기반이라는 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누구나 만질 수 있고, 누구나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누구나 접근 가능한 플랫폼이다 보니, 차별화를 꾀하기 힘들고 자사 제품의 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구글이 HTC를 통해 개발해 시장에 자사 브랜드로 출시한 넥서스원은 이런 사업자들의 고민을 해결해줄 일종의 가이드북과 같은 모델이다. 안드로이드의 분열화(버전별로 단말들이 다르게 출시되는 현상)와 통신사들의 입김을 조금이라도 배제한 상태에서 안드로이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지침을 어느 정도 제시해준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많은 사업자들이 해결방안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 UI의 차별화다. 이런 차별화는 HTC가 센스UI(Sense UI)와 에스프레소UI(Espresso UI) 등을 통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고, 삼성전자 역시 기존 자사의 터치위즈UI를 3.0까지 업그레이드하면서 성공적으로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LG전자는 과거 에스클래스UI(S-Class 3D UI)가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서 이런 차별화 포인트에 있어서 다소 주춤거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새로운 차별화 UI를 분명히 고심 중에 있을 LG전자가 어떤 모습으로 안드로이드의 차별화 전략을 시장에 제시할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다.

향후 추가적으로 국내에 출시될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은 UI 전략의 효율적인 접근을 통한 사용자 경험(UX) 확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국내 특화 안드로이드 단말 역시 터치위즈UI를 최적화시킨 단말로 평가되고 있으며, 전형적인 안드로이드의 UI를 벗어나, 삼성전자 고유한 UI 전략을 담은 단말로 출시된다.

아울러 MWC 2010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소니에릭슨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 엑스텐(Xperia X10) 역시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소니에릭슨이 이번에 제시한 미디어스케이프&타임스케이프UI(Mediascape&Timescape UI) 역시 삼성전자의 터치위즈UI처럼 전형적인 안드로이드UI 같지 않은 통합UI 전략으로 매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쟁 속에서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또한 이미 모토로이를 출시한 모토로라의 새로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외에도 넥서스원을 비롯해 스마트폰 시장 경쟁력에 있어 최고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HTC가 어떤 시점에서 국내형 전략 단말을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하게 될 것인지도 관심 포인트가 될 것이다.

[윤정호 로아그룹코리아 책임컨설턴트 jhyoon@roagroup.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49호(10.03.3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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