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계일보

['부실 교과서' 현주소] '오류 투성이' 알면서도..'불량교과서'로 오늘도 수업중

입력 2010. 04. 11. 18:13 수정 2010. 04. 12. 02:02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교재 틀린 내용 발견해도 1년 후에야 개정판 보급3년간 3만여건 늑장수정… 편찬체계 전면손질 시급

우리나라 초·중·고교 교과서에서 책이 나온 뒤 오류 등을 발견, 다음해에 뒤늦게 수정한 사례가 최근 3년 동안에만 3만건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엔 중·고교의 모든 검정교과서에서 오류가 발견됐다.

특히 이 같은 오류는 현재 사용 중인 초등학교 국정교과서와 중·고교 검정교과서에서도 광범위하게 발생, 앞으로 교과서 질적 개선을 위해 제작체계의 전면 손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1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이철우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교과서별 출판 후 오류 수정현황' 등에 따르면 2007∼2009년에 초등학교 국정교과서 1155건, 중·고교 검정교과서 3만887건 등 모두 3만2042건의 오류가 출판 후에 '늑장 수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의 오류는 작년 수치만 포함됐기 때문에 실제 3년간 수정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오류는 검정심사 단계에서 제대로 걸러지지 않아 책이 나온 뒤 뒤늦게 발견된 만큼 학생들은 다음해 개정판이 나올 때까지 '오류투성이' 교과서로 배울 수밖에 없다.

3년간 중·고교 오류를 사례별로 보면 내용·표기 오류가 9881건, 법령·통계 등 보완이 9357건, 띄어쓰기 등이 1만1649건이었다.

작년의 경우 423종에 이르는 중·고교 모든 검정교과서에서 내용·표기 오류 2293건을 포함해 6528건의 수정이 이뤄졌다. 여기에 초등학교 국정교과서까지 합치면 지난해 출판 후 오류건수는 7683건에 달한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작년에 발견된 오류는 정부의 수정 지시나 출판사 자체 수정을 통해 올해 신학기 교과서에 바르게 고쳐졌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작년까지 틀린 내용을 학생들이 배웠다는 뜻이다.

더욱이 이런 오류와 수정이 매년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면서 올해 공급된 초·중·고 새 교과서에서도 여전히 많은 오류가 눈에 띄고 있다.

세계일보의 조사 결과 국정교과서인 '초등학교 사회과 부도'에선 경복궁이 현대식 건물인 국립민속박물관 모습으로 잘못 그려져 있었고, 국정교과서 '초등학교 4-1 과학'은 펀치 사진에 악력기를 싣는 오류를 범했다. 또 교학사가 발행한 검정교과서 '고등학교 법과 사회'는 대법관 수를 대법원장을 포함해 13인으로 기술했다. 최근 한나라당의 사법개혁안 발표로 논란을 빚었던 대법관의 정확한 숫자는 14명이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교과서의 질적 제고를 위해 검정위원 명단과 심사과정을 공개해 제작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교과서 개발에 전문성을 갖춘 외부 공공기관의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공짜로 연극ㆍ뮤지컬보기] [결혼도 '녹색'이 정답이다!] < 세계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