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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때아닌 '쌀' 논쟁

김주현 기자 입력 2010. 05. 05. 19:03 수정 2010. 05. 0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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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국산 쌀 재료로 전통방식 숙성" 주장CJ "메주에 밀가루..맛 차이는 없어" 반박

고추장 매운맛 등급 표기를 놓고 힘겨루기를 한 CJ제일제당과 대상이 이번에는 고추장 재료를 갖고 2차전을 벌이고 있다.

자신들이 내세운 표기 방식을 고집한 등급 표기는 정부가 표준안을 만드는 바람에 무승부로 끝났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와 대상은 최근 고추장에 들어간 쌀의 원산지를 둘러싸고 티격태격하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대상이다.대상은 가수 이효리를 내세워 우리쌀로 만든 고추장을 강조하며 CJ를 자극했다. 대상은 고추장 CF에서 "쌀 고추장이야? 밀가루 고추장이야?" "쌀 고추장을 고르는 게 포인트"라며 100% 우리쌀을 사용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상 관계자는 "메주에 쌀이나 찹쌀, 고춧가루를 넣은 뒤 발효·숙성시켜 만든 전통 고추장은 쌀 자급량이 부족한 1960년대 이후 원가 절감을 위해 쌀 대신에 밀가루를 사용했다"며 "밀가루가 고추장 원료의 20% 이상을 사용한 뒤 전통 고추장의 맛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쌀 고추장이 우리의 전통을 잇는 것은 물론 한국인의 체질과 잘 맞는다는 주장이다.대상의 이 같은 전략에 CJ제일제당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CJ는 쌀 대신에 미국산 밀가루를 사용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양사 모두 전통 고추장의 기본 원료인 찹쌀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다만 메주를 만들 때 쌀이 들어가기도 하는데 이는 전통 고추장 제조의 한 방식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밀가루가 들어갔다고 전통 제조방식을 따르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억지라는 얘기다. CJ는 "쌀이나 밀가루나 맛에서는 큰 차이가 없고 쌀로 만들면 고추장이 더 묽다는 정도의 차이만 있다"며 "자칫하면 밀가루에 대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상은 이 전략 덕에 시장점유율에서 한때 CJ를 앞서기도 했다. AC닐슨 조사결과 2월 고추장 시장 점유율은 대상이 46.3%로 CJ제일제당(45.6%)을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3월 들어서는 CJ제일제당이 47.6%로 대상(44.3%)을 다시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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