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촛불 2년' 인터뷰 왜곡 논란

입력 2010. 5. 11. 22:30 수정 2010. 5. 1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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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소녀·우희종 교수·박상표 국장 "진의 왜곡" 항의

[미디어오늘 김상만·김수정 기자] 조선일보의 '촛불 2주년' 특집지면에 인터뷰를 했던 당사자들이 자신의 발언취지와 진의가 왜곡됐다고 항의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조선일보 10일자 4면 인터뷰에서 당시 촛불집회에서 읽은 원고는 모두 촛불단체가 써준 것이며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촛불소녀' 한채민 양은 이날 조선일보 기사에 댓글을 달아 자신의 발언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한 양은 이 댓글에서 "제 뜻이 순수하게 전달된 문장은 '한양은 괴담의 진위여부를 떠나서 정부의 대처방식에 불만이 있었다며 옳지 못하다고 생각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또다시 촛불시위에 나가겠다고 했다' 딱 한 줄"이라며 "저 하나로 그 때 순수한 마음으로 거리로 나섰던 수많은 학생들이 변색된 것 같아서 속상하다"고 밝혔다.

또, 댓글에서 "조선일보 ○○○ 기자님 잊지 않겠다"며 기자에 대한 강한 불신을 밝힌 한 양은 자신의 미니홈피에도 "명예회복 하겠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려놓기도 했다.

▲ 조선일보 5월10일자 관련기사.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 역시 자신을 인터뷰한 조선일보의 10일자 < '촛불' 의료인 "언제 '광우병 괴담' 맞다고 했나" > 기사에 대해 "내가 말한 의도나 맥락과는 정반대로 부분을 발췌하고 짜깁기를 했다"고 반박했다.

우 교수는 11일 CBS라디오 < 이종훈의 뉴스쇼 > 에 출연해 "의학전문기자였기 때문에 그래도 성실하게 대답해줬는데 아주 멋진 창작물이 나왔다"며 이같이 말하고 "해당 기자에게 (인터뷰를) 발췌해 반대로 쓴 것을 항의하니 본인도 '난감하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조선일보는 항의할 가치가 있는 신문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의 기자는 "(우 교수가) 말한 대로 쓴 것"이라며 "난감하다고 한 것은 취재원과 갈등상황이 생긴 것에 관한 것이었지 내용이 잘못됐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 역시 '인터뷰나 취재에 응할 마음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는 조선일보의 보도와 관련해 차 안이라 전화통화가 곤란하다고 했을 뿐인데 마치 고의적으로 인터뷰를 거부한 것처럼 보도가 나갔다는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박 국장은 11일 인터넷매체 프레시안에 기고한 < 촛불 폄훼한 조선일보의 거짓말을 고발한다 > 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조선일보가 괴담이라고 왜곡하는 '후추알 한 알 크기인 0.001그램만으로도 인간광우병에 전염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은 유럽과학전문가위원회의 의견에 기반을 둔 과학적 주장"이라며 기존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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