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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30주년 기념식 파행..MB '화해·관용' 강조

맹대환 입력 2010. 05. 18. 10:43 수정 2010. 05. 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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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30돌을 맞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사상 처음으로 '반쪽'으로 분리돼 치러졌다.

5·18민주화운동 제30주년 기념식이 18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엄수됐다.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부처 인사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 한화갑 평화민주당 대표, 박광태 광주시장, 유족,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오월, 미래를 비추는 빛'을 주제로 한 기념식은 정 총리의 헌화와 분향, 기념영상 상영, 기념사에 이어 부산시립 및 인천오페라합창단, 광주시립국극단, 오정해와 신동호씨 등의 공연, 추모의 나비 날리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 총리가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 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 화해와 관용에 기초한 성숙한 민주주의의 실현을 요구하고 있다"며 "민주영령들의 피땀으로 성취된 우리의 민주주의 제도가 그 정신과 문화에 있어서도 성숙, 발전되고 있는지 거듭 성찰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권위주의 정치가 종식되고 자유가 넘치는 나라가 됐지만 우리는 아직 민주사회의 자유에 걸맞은 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뤘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많은 분열과 대립이 한국 민주주의의 성숙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출발점인 생산적 대화와 토론이 뿌리내리지 못하고 법을 무시한 거리의 정치와 무책임한 포퓰리즘에 기대는 일이 적지 않다"며 "광주시민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의 민주화는 평화적으로 성취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기념식은 대통령 불참과 '임을 위한 행진곡' 배제에 반발한 5월단체 회원들이 대거 불참해 파행을 빚었다.

이 때문에 그동안 5월단체가 담당해 왔던 경과보고도 동영상으로 대체됐다.특히 5·18 유족회 및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 등 5월단체 회원들은 기념식장에 참석하지 않고 '민주문의 문'에 모여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이명박 정부의 5월항쟁 홀대를 비난했다.

또 일부 회원들은 기념식이 엄수되는 식장에 들어가려다 제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정부 주관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망월동 구 묘역으로 향했다.

또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도 당원들과 함께 구 묘역 기념식에 참석했다.행사위원회는 구 묘역 앞 도로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고 무대를 설치한 뒤 자체 기념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정부의 5월항쟁 홀대가 도를 넘어섰다"며 "30년 동안 5월의 노래로 불러온 '임을 위한 행진곡'을 배제한 것은 5월정신을 폄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립 5·18민주묘지 외에도 전남 시·군과 서울,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도 기념식이 열렸으나 예년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한편 정부는 1997년 5월 9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법정 기념일로 정해 매년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기념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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