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인디언에 과거사 사죄

입력 2010. 5. 21. 04:09 수정 2010. 5. 2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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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 미국 정부가 20일 과거 아메리칸 원주민인 인디언에 대한 폭력행위와 잘못된 정책들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공화, 캔자스)은 이날 워싱턴 D.C.의 의회묘지에서 인디언 부족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 행사에 참석, 과거 인디언들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잘못된 정책 및 폭력행위 등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낭독했다.

브라운백 의원은 지난 2004년부터 인디언들에 대한 사과 결의안을 적극 추진해 연방 상.하원은 작년 말 이를 통과시켰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작년 12월 이 결의안에 서명했다.

이 결의안은 과거 미 정부가 인디언 부족들에 대해 폭력행위를 저지르고, 잘못된 정책들을 추진한데 대해 포괄적으로 사과하고, 인디언들에 대한 정책상의 잘못으로 인디언들이 현재 보호구역내에서 빈곤과 폭력사태에 직면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 또 인디언 부족들의 권익향상과 복지증진을 위한 미 정부의 약속을 재확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행사가 열린 의회묘지는 과거 미국 정부에 대항해 싸우다 숨진 많은 인디언 부족 지도자들이 묻혀있는 곳이며, 이 행사에는 체로키, 촉토, 무스코지, 포니, 시스턴 와페톤 오야테족 등 5개 부족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중 시스턴 와페톤 오야테족은 사우스 다코타주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나머지 4개 부족은 오클라호마주 인디언 보호구역에 거주하고 있다.

체로키 인디언들은 당초에는 조지아, 테네시주 등 남동부 지역에 거주하다 1838년 미군들이 이들을 1천마일 밖의 오클라호마주로 쫓아내는 `눈물의 강제이주(Trail of Tears)'를 추진함에 따라 오클로호마주 보호구역으로 강제로 이주했다.

미국 정부의 사과에 대해 차드 스미스 체로키국 수장은 많은 인디언 부족들이 미국 정부에 공식 사과를 요구한 바는 없지만 어찌됐든 이번 사과에 대해 높게 평가한다고 환영했다.

의회 차원의 결의안과는 별도로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후 작년 11월 미국 대통령으로는 15년만에 원주민 부족장 회의에 참석하는 등 인디언들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표시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564개 부족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행한 연설을 통해 "원주민의 역사는 폭력과 질병, 빈곤으로 점철돼 있다. (중앙정부와의) 협정은 무시됐고,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원주민들도 다른 미국인들과 마찬가지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공평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후보 당시 원주민들에게 연례회의 개최와 함께 백악관내 원주민 정책 담당 고문직 신설을 약속했으며, 취임후 백악관 국내정책자문회의 산하에 원주민 분야 선임정책자문관직을 신설해 체로키 족 출신의 킴벌리 티히를 임명했다.

미국 인구의 1.5%(450만명)를 차지하는 원주민들은 평균수명이 일반 미국인들에 비해 4.6년 짧으며, 4분의 1이 빈곤층으로 분류될 정도로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7천870억달러의 경기부양책 자금 중 30억달러를 원주민 부족에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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