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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일, 천안함 발표후 공개행보 '뚝'

입력 2010. 05. 28. 15:48 수정 2010. 05. 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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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두환 기자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개 활동이 지난 20일 민군합동조사단의 천안함사건 조사결과 발표 이후 한 줄도 전해지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달 초 중국을 비공식 방문(5월 3∼7일)하고 귀환한 직후 평양에서 경희극 `산울림'을 관람했고(조선중앙통신 보도날짜 9일) 중순부터는 백두산이 있는 량강도와 함경남.북도의 산업시설을 여러 곳 시찰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백두산선군청년발전소 건설장(중앙통신 16일 보도.이하 보도날짜 기준)을 시작으로 백암군 감자농장과 삼지연군(17일), 혜산시(18일), 대홍단군(19일)까지 양강도 일대를 둘러본 뒤 함경북도로 올라가 관모봉기계공장과 어랑천발전소 건설장, 청진토끼종축장(20일)을 시찰했다.

중앙통신은 또 천안함 조사결과가 발표되고 그 다음날인 21일 새벽, 김 위원장이 함경남도 함흥의 룡성기계연합기업소와 함흥화학공업대학을 시찰했다고 보도했지만 그 이후 28일까지 만 1주일 동안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한 줄도 전하지 않고 있다.

북한 매체들이 통상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하루나 이틀 뒤 보도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김 위원장은 중국을 다녀와서 1주일 가량 휴식을 취한 뒤 15일을 전후해 공개활동을 다시 시작해 19일이나 또는 20일까지 3개 도에서 10곳 가량 시찰을 다닌 것으로 추정된다.

100% 단언할 근거는 약하지만 어쨌든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해 침몰했다'는 합동조사단의 발표가 나온 시점에 즈음해 공개활동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공개활동을 계속 하면서 북한 매체가 보도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과거의 관행에 비춰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김 위원장이 1주일 정도 공개활동을 안 하는 것은 전혀 특이하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천안함 사태의 와중에, 특히 천안함 침몰을 북한의 소행으로 지목한 시점에 맞춰 공개활동을 중단한 것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북한이 조사결과 발표 당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내 `전면전쟁 불사'를 위협하는 등 전례없이 발빠른 대응에 나선 것을 보면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음은 확실하다.

북한은 그 이후에도 ▲"현 사태를 전쟁국면으로 간주, 남북관계 단호히 대처할 것"(5.21, 조평통 대변인 성명) ▲"(천안함 사건은) 미국의 승인과 비호, 조장에 의한 자작극"(5.21, 외무성 대변인 담화) ▲"심리전 방송 재개시 조준 격파사격"(5.24, 북한군 전선중부지구사령관 공개 경고장) ▲`남 당국과 모든 관계 단절' 등 대남 조치 8개항 선포(5.25, 조평통 대변인 담화) ▲"남북교류 군사적 보장 철회"(5.27, 북한군 총참모부 `중대통고문') 등 거의 매일 비난과 위협을 퍼부었다.

이런 급박한 정세 속에 김 위원장의 `잠행'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d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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