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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충청 '텃밭지역' 무색.. 전통적 지역구도 퇴색 조짐

입력 2010. 06. 03. 04:25 수정 2010. 06. 03.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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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2] 광역단체장 불꽃 접전경남 김두관 3%p 우세에 이달곤측 당혹 역력여당강세 강원서도 반전 드라마 민주당이 승리인천선 안상수 3선 실패… 제주선 막판 뒤집기

서울과 경남, 인천, 강원, 충남, 충북, 제주 등 6ㆍ2 지방선거 승부처 지역은 대부분 2일 자정을 넘어서야 승부의 윤곽이 드러날 만큼 접전을 벌였다. 특히 한나라당이 텃밭인 경남을 무소속 후보에게 내주면서 고질적인 지역구도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초박빙의 승부를 벌여 끝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었다. 당초 여론조사에서 10% 이상 앞서갔던 오 후보 측은 투표 직후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0.2%포인트의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되자 놀라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개표 초반을 지나면서 한 후보에게 역전 당하자 오 후보 캠프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한 후보측은 "오 후보의 압도적 지지가 반영된 여론조사와는 전혀 다른 민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경남에서는 근소한 득표율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선두다툼이 3일 새벽까지 계속됐다.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측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다면서도 개표결과 무소속 김두관 후보에게 3%포인트 이상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다소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한나라당의 부진은 1년 전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와 세 번째 도전하는 김 후보에 대한 동정여론, 이 후보의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 등이 선거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벌써부터 정치권 안팎에서는 유권자들이 지역구도보다는 인물을 보고 뽑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점을 입증한 사례라며 지역주의가 퇴색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통적인 여당 강세지역인 강원지사 선거도 마찬가지였다. 민주당 이광재 후보는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와의 격차를 3%포인트에서 6%포인트까지 늘리면서 승리를 굳혔다. 여당 내부에서는 이계진 후보가 보수층의 결집에만 기대를 걸고 선거운동을 너무 신사적으로 점잖게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선거 초반과는 달리 막바지에 이광재 후보 아버지에 대한 한나라당 지지자의 폭행사건이 터지면서 동정표가 쏠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인천에서는 초반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개표가 진행될수록 민주당 송영길 후보 쪽으로 기울었다.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는 개표 초반 송 후보에 앞섰지만 곧바로 역전을 허용한 뒤 7%포인트 넘게 벌어졌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3선에 도전한 가운데 정권 심판론과 새로운 인물론을 내세운 민주당 송 후보의 유세전략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인천은 충청에 연고를 둔 유권자가 30%대 후반에 이를 정도로 충청세가 강하다는 점에서 세종시 문제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충북도 접전을 펼쳤다.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가 개표 초반 7%포인트 가량 앞서갔지만 밤11시30분이 지나면서 민주당 이시종 후보가 역전하며 5%포인트 넘게 앞서갔다.

이 같은 결과는 충북 지역 8명의 지역구 의원 중 6명을 차지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막판에 조직표를 총동원하면서 재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정 후보와의 격차를 줄인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역시 세종시 수정안 추진과 관련해 야권의 '숨은 표'도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충남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안희정 후보가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를 1.5~4%포인트로 계속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양 후보 진영은 끝까지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제주도도 각각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였다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명관, 우근민 후보가 접전을 벌였다. 우 후보는 최근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과 단일화에 성공한 현 후보에게 개표 초반부터 1~3%포인트 가량 뒤졌지만 막판에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고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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