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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IT 버블' 10년..생존기업 이제 빛보나

신희은 기자 입력 2010. 06. 08. 14:27 수정 2010. 06. 0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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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신희은기자][[코스닥 벤처 '영욕 10년'<상>]IT버블 막차 2000년 이후 숱한 스타 종목 명멸]

꼬박 10년이 흘렀다. 2000년 IT버블 막바지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으며 코스닥에 상장한 IT업체들에게 지난 10년은 '영욕의 세월'이었다.

당시 차세대 IT주자로 절정기을 구가하던 업체들 중 상당수는 이미 자취를 감췄다. 냉혹한 시장에서 본래의 빛을 잃기도 했다. IT버블의 끝, 그리고 이후 10년. 혹독한 구조조정의 터널을 통과하며 일부 종목만이 살아남았다.

지난 2000년 인네트, 한국정보공학, 누리텔레콤, 창민테크, 하이퍼정보통신, 현대정보기술, 이오테크닉스, 쎄라텍 등 IT업체가 줄줄이 코스닥에 상장했다.

당시 증시는 2000년 밀레니엄을 맞아 컴퓨터 연도 인식 오류(Y2K)에 대한 불안으로 IT 관련주가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당시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상장한 IT업체들은 이내 서로 다른 운명의 길을 걸었다. 그때부터 서서히 거품이 걷히고 끝모를 침체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

네트워크 통합 솔루션업체 누리텔레콤은 2000년 7월 공모가가 액면가 500원의 70배인 3만5000원으로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러나 상장 첫날 하한가로 추락, 연말 5000원대로 급락했다 이듬해 반등하는 등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함께 상장한 다른 IT업체들도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줄줄이 공모가 아래로 급락했다. 당시 증권사가 시장조성으로 물량을 책임지면서 대규모 평가손실을 입기도 했다.

위기는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상장 다음해인 2001년부터 IT버블이 걷히기 시작하면서 2004년까지 3년간 IT업계는 불황의 늪에 빠졌다.

인네트는 상장 2년만인 2002년 영업손실 44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03~2005년 흑자로 돌아섰지만 영업이익은 한 자릿수를 넘어서지 못했다. 누리텔레콤, 트루아워, 한국정보공학 등도 적자에 허덕였다.

서서히 IT업체의 명운이 갈리기 시작했다. 창민테크는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2005년 4월 상장폐지를 맞았다. 대표이사의 공시의무 위반과 200억대 횡령, 주가조작 혐의로 얼룩진 창민테크는 상장 5년도 안 돼 시장에서 퇴출됐다. 하이퍼정보통신도 2002년 횡령, 시세조종 혐의에 휘말려 빛이 바랬다.

네트워크 통합 솔루션업체 인네트는 2007년 사업다각화 명목으로 자원 및 부동산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인도네시아, 몽골 등 해외 자원개발 호재를 쏟아내며 테마주 광풍의 중심에 선 인네트는 당시 주가가 14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시적인 실적을 도출해내지 못하는 자원개발 사업과 계속되는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71억원의 영업손실과 38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가도 지난 7일 기준 1190원으로 추락했다.

전자코일, 변성기 등 전자유도자 제조업체 쎄라텍은 현재 관리종목으로 155원에서 매매가 중지, 상장폐지 위기에 처해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7일 박기재 전 대표이사 등의 24억원 규모 횡령·배임 혐의를 포착, 상폐 실질심사 대상 여부 심사에 돌입했다.

쎄라텍은 2000년 상장 이후 최대주주가 3번 이상 변경됐고 대표이사는 8번 이상 바뀌었다. 한 해가 멀다하고 수장이 바뀐 회사의 실적이 좋을리 만무하다. 쎄라텍은 상장 이후 순이익 적자를 지속했고 2005~2006년 두 차례 10억원대 흑자를 기록한 이외에는 줄곧 쇄락의 길을 걸었다. 지난해 매출은 226억원, 영업손실 52억원, 당기순손실 373억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74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IT업계 관계자는 "지난 1998년 IMF 사태 이후 시작된 IT버블이 2001년부터 급속도로 걷히면서 버블 막바지에 상장한 업체들이 줄줄이 쓰러졌다"며 "이제 살아남은 업체들이 빛을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희은기자 gor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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