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월드컵 거리응원 추진..결국 무산

전용기 입력 2010. 6. 23. 16:29 수정 2010. 6. 2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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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과 거리 응원전을 함께 하고 싶은데..."

이명박 대통령이 월드컵 예선전 기간 동안 거리응원이 열리는 곳을 직접 방문, 시민들과 함께 태극전사를 응원하려 했지만 시민 불편 등의 현실적인 문제로 결국 무산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청와대 참모들은 '시민들과 거리 응원전을 함께 하고 싶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워낙 강해, 응원전이 열리는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을 전격 방문하는 것을 심도 깊게 논의했지만 일부 참모들의 강력한 반대로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참모들 사이에서 좀 무리를 해서라도 거리 응원전이 열리는 곳을 '깜짝 방문' 해야 한다는 의견과 '너무 작위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팽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거리응원전 동참이 무산되자 여러 번 아쉬움을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실제 이 대통령은 이날 새벽 관저에서 김윤옥 여사와 함께 우리 대표 팀과 나이지리아와의 경기를 시청했다. 이 대통령은 16강 진출이 확정된 뒤 "온 국민에게 큰 기쁨과 희망을 줬다"면서 "우리 선수단 모두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감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 대신 김철균 청와대 뉴미디어홍보비서관과 이길호 온라인대변인을 비롯한 청와대 직원 20여명이 이날 새벽 광화문 KT빌딩 앞에서 '청와대 트위터 팔로워'들과 함께 합동 응원전을 펼쳤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시절 만들어 놓은 서울광장을 '깜짝 방문' 젊은이들과 '대∼한민국'이라는 구호를 함께 외친다면 그 보다 더 큰 소통이 어디에 있겠느냐"면서 "집권 3년차에 접어들어선 틀에 박히고 정형화된 행사만 진행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국가대표팀에 축전을 보내 "월드컵 원정 첫 16강에 진출하게 된 것을 국민과 함께 기뻐하며 축하한다"고 치하했다. 이 대통령은 축전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태극전사들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줬다"면서 "꿈을 이루는 힘은 목표를 향한 흔들림 없는 집념,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불굴의 도전정신"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혼자 꾸는 꿈은 그저 꿈일 수 있지만 모두가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될 수 있다"면서 "8강을 향한 도전에도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함께 할 것이다. 여러분의 땀과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courage@fnnews.com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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