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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이상한 행정구 나누기..'섬'같은 반송동

입력 2010. 07. 14. 10:23 수정 2010. 07. 1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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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지난 1일 출범한 통합창원시의 행정구 중 하나인 성산구에는 '섬'같은 행정동이 있다.

14일 경남 창원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기존 창원ㆍ마산ㆍ진해 3개 시가 통합돼 출범한 통합창원시에는 의창구, 성산구, 마산합포구, 마산회원구, 진해구 등 5개의 행정구가 설치됐다.

이 가운데 성산구에는 지도상으로 유독 눈에 띄는 '섬'같은 반송동이 자리하고 있다.반송동은 옛 창원시를 동ㆍ서로 나눴을때 서쪽인 의창구에 포함돼 동읍, 북면, 대산면, 의창동, 팔룡동, 명곡동, 봉림동 등과 함께 묶이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반송동은 동쪽인 성산구로 분류되면서 홀로 툭 튀어나와 마치 '섬'과 같은 이상한 모양새가 됐다.

성산구는 반송동과 함께 중앙동, 상남동, 사파동, 가음정동, 성주동, 웅남동 등 7개 동이 관할지역인데 반송동을 제외하면 모두 통합시의 동쪽이다.

오히려 성산구에는 의창구의 용지동이 반송동보다 훨씬 동쪽이어서 반송동과 용지동이 맞바꿔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현 행정구역도를 보면 반송동은 '섬'처럼 떨어져 나와 의창구 속에 있고, 용지동은 '만'처럼 움푹 들어가 있는 형태다.

이처럼 창원시의 행정구가 이상하게 나눠진 것은 옛 창원시의 국회의원 선거구를 행정구 설치에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선거구는 1991년말 창원이 인구 35만명 이상이 되면서 서쪽과 동쪽으로 나눠 각각 갑ㆍ을 선거구로 분구됐다.

이 과정에서 당시 창원의 모 국회의원이 자신의 텃밭인 반송동을 을 선거구로 포함시키는 대신 용지동을 갑 선거구로 편입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회의원이 선거에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복잡하게 분할하는 일종의 '게리맨더링'이 지금처럼 이상한 모양의 행정구의 원인이 된 것이다.

이 같은 이상한 행정구로 인해 해당 주민들은 민원 업무를 보기 위해 관할 행정구청을 찾거나 우편주소를 작성할 때 헷갈린다는 반응이다.

반송동에 사는 강모(36)씨는 "성산구청 방면에서 반송동으로 가려면 의창구 관할인 창원시청을 거쳐야 하는 이상한 모양새로 행정구가 나눠졌다."며 "위치상으로는 의창구인데 민원이 생기면 성산구청에서 봐야 하고 우편주소도 헷갈릴 때가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의창구 주민들도 성산구인 반송동을 지나치면 다시 창원시청과 창원중부경찰서 등 각종 관공서가 밀집한 의창구가 나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경찰서만 하더라도 의창구에만 창원중부와 창원서부 2곳의 경찰서가 몰려 있다.이에 대해 창원시 관계자는 "이상한 형태의 행정구 분할을 바로 잡아야 하지만 벌써 20년 가까이 이어져 온 국회의원 선거구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행정에서는 개선하기가 힘들다."며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은 국회에서 법률로 정한 사항이라 개선하려면 국회 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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