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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사이트 검색 점유율 조작 논란

입력 2010. 07. 22. 09:06 수정 2010. 07. 2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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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쿼리 늘리려 초기화면 개편… 과열 경쟁 우려도

[미디어오늘 이정환 기자]포털 사이트들이 검색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첫 화면에 검색 결과를 링크하는 방식으로 검색 쿼리(질의)를 늘리고 있어 논란이다. 최근 다음과 네이트의 검색 점유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은 첫 화면에 검색 결과를 링크하는 방식으로 쿼리를 늘렸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도 뒤늦게 이 같은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색 쿼리는 검색 창에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잡히는 게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검색 결과를 클릭하도록 유도해서 검색 쿼리를 늘리는 편법이 부쩍 늘어났다. 다음과 네이트는 최근 경쟁적으로 첫 화면에 "유익한 정보검색", "유용한 검색정보"라는 이름으로 첫 화면에 "휴가지에서 튀는 노하우", "10살 어려보이는 황정음의 화장법" 등의 링크를 내걸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다음과 네이트의 검색 점유율이 급증한 것도 이런 검색 결과 링크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도 지나친 점유율 경쟁은 문제가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없지 않지만 뒤늦게 네이버까지 이 경쟁에 합류하면서 상위 3위 업체들의 신경전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업계에서 이용자가 직접 검색창에 검색어를 집어넣어 발생하는 쿼리를 포커스 쿼리라고 하고 이처럼 인위적으로 검색 결과를 보여줘서 발생하는 쿼리를 가이드 쿼리라고 구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엄밀한 검색 점유율을 산출하기 위해서는 포커스 쿼리와 가이드 쿼리를 구분해서 집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음은 22일 초기 화면을 부분 개편할 계획인데 가이드 쿼리를 대폭 늘리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도 최근 테마캐스트 아래 '트렌드'라는 이름으로 '여름 휴가 시작 어느 해수욕장이 좋을까', '더위가 싹, 수박 화채 만들기' 등의 검색 결과를 초기 화면에 링크하고 있다. 검색 점유율 경쟁이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 포털 사이트 네이버 검색 점유율 추이, 코리안 클릭.

▲ 포털 사이트 다음 검색 점유율 추이, 코리안 클릭.

문제는 이런 경쟁이 검색 서비스의 퀄리티와는 무관한, 무의미한 숫자 경쟁이라는데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도 정확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한번 더 콘텐츠를 선택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검색 광고가 포털 사이트의 최대 수입원이라는 걸 감안하면 결국 피해는 광고주에게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를 운영하고 있는 NHN 홍보팀 원윤식 팀장은 "가이드 쿼리가 늘어나면서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로 포커스 쿼리만 놓고 보면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은 여전히 70% 이상"이라고 말했다. 원 팀장은 "우리도 그런 식으로 점유율을 높이려면 얼마든지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네이트 홍보팀 박성우 팀장의 이야기는 다르다. 박 팀장은 "NHN이 점유율 기준을 문제 삼은 건 최근 일인데 우리는 가이드 쿼리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기네들 점유율이 크게 떨어지니까 이제 와서 기준을 문제 삼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박 팀장은 "NHN은 사용자들의 불만과 기조적인 점유율 하락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까지 누계 기준으로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등 검색 상위 5개 사이트의 검색쿼리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1% 늘어났다. 점유율만 놓고 보면 네이버가 62.3%로 압도적이지만 증가율은 2.7% 밖에 안 됐다. 다음은 점유율은 21.1%지만 증가율은 21.1%를 기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검색 퀄리티를 높이는 경쟁이 아니라 단순히 점유율을 높이려는 편법 경쟁을 하고 있는 셈인데 업계 내부에서도 이런 식의 소모적인 경쟁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네이버까지 가세하면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혼탁해질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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