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게임동아

스마트폰도 WIPI도 시장이 없다, 모바일 게임업계 '벼랑 끝'

조학동 입력 2010. 08. 17. 19:31 수정 2010. 08. 17. 19:31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도대체 매출이 나오지 않습니다. 대형 업체들도 판판이 깨져나가는데, 체력이 약한 저희가 버틸 도리가 있나요. 그냥 직종을 바꿔야죠."

국내의 모바일 게임업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연간 2~3천억 원 규모로 자체적인 에코 시장(순환형 시장)이 형성되었던 모바일 게임업계는 스마트폰의 출시로 총체적인 위기에 봉착했다. 일반폰(WIPI 기반)으로 게임을 제작해도, 스마트폰(윈모, IOS,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게임을 제작해도 게임이 팔리지 않는 현실에 게임사들은 망연자실해하고 있다.

<WIPI 모바일 게임 시장, 25% 가까이 감소>

업계에서는 일반폰 모바일 게임 시장을 전년대비 2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체감하고 있다.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기 전에 출시되었다면 못해도 1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판단되었던 게임의 매출이 7천5백만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지표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정말 예전같지 않다. 큰일이다"라며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이유다.

일이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게임의 주 이용 고객층이 스마트폰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예상보다 빠르게 보급률을 높여가는데다, 상당수가 모바일 게임 이용 고객과 겹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또 다른 이유는 일반폰에서 들어갈 수 있는 '무료게임존' 때문이다. 이곳은 수백~수천 건의 모바일 게임을 한 달에 만원 정도의 정액 요금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이동통신사가 만든 공간이다. 많은 모바일 게임 고객 층이 이쪽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청소년 제한 정책도 걸림돌이다. 현재 청소년들은 한 달에 3만 원 이상은 정보 이용료를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벨소리 등 필수적인 몇몇 콘텐츠를 사용하면 청소년들은 제한에 걸려 자신이 즐기고 싶어도 4천원 짜리 게임을 1~2개 밖에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스마트폰 게임시장, 매출이 안나오는 '공허한 공간'>

스마트폰 시장도 모바일 게임업계에 치명적으로 다가오기는 마찬가지다. 가장 큰 문제는 국내의 시장이 아예 열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내의 선 평가 후 발매 시스템에 반기를 든 애플과 구글이 아예 한국 시장을 열지 않았고, 때문에 국내의 모바일 게임사들은 일반 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간 고객들에게 게임을 원천적으로 팔 수 없다.

하지만 팔 수 있게 되더라도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선 현재의 스마트폰 시장은 불법 복제가 심각하다. 구글 안드로이드의 경우 인터넷에서 파일을 구한 후 USB로 스마트폰에 연결해 복사하면 돈주고 구입한 콘텐츠와 완전히 똑같이 사용할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도 해킹하면 구글 안드로이드와 마찬가지로 손쉽게 불법 복제가 가능하다. 미국에서는 이미 80%가 해킹을 했다는 통계자료도 올라오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스마트폰 모바일 게임 시장이 커질수록 온라인 게임사 등 든든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세력들이 다같이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덩치가 작은 모바일 게임사들은 고래 싸움에 등터져 죽는 새우꼴이 되기 십상인 상황이다.

<20% 이상 도산 추정..근본적인 대책 마련되야>

이런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국내의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20% 이상 소멸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살아남아 있는 개발사들도 하나같이 덜덜 떨면서 스마트폰과 일반폰 게임 개발 여부를 놓고 갈팡질팡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예 스마트폰 일반 어플리케이션이나 웹게임 등 다른 분야로 직종을 바꾸는 경우도 늘고 있다.

아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내년 말이면 '50% 이상 개발사의 수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심심치않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한 전문가는 "모바일 게임 회사들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급격히 무너지는 데는 일괄적이지 못한 정부의 정책이 큰 몫을 했다. WIPI로 개발력을 강제로 일원화 시킨 후, 대책없이 개방해놓으니 국내 모바일 회사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가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오픈마켓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콘텐츠는 게임이다. 글로벌화가 진행되는 모바일 업계에 이들을 키워야 한국도 IT를 선도할 기반이 마련된다. 이들이 사라지기 전에 충분하고 근본적인 대책이 빨리 마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학동 기자 igelau@gamedonga.co.kr

<화제의 게임 뉴스>

ⓒ게임동아 & GameDonga.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