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외면한 노키아의 혁신

2010. 9. 17.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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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가 혁신을 다짐하며 최고경영자(CEO)를 바꾸고 신제품을 쏟아내도 투자자들은 별로 믿지 않았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노키아가 잇따라 내놓은 혁신 조치에도 떨어질 대로 떨어진 주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노키아는 지난 10일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스티븐 엘롭을 새로운 CEO로 영입한 데 이어 지난 13일부터는 영국 런던에서 3천여명의 개발자들이 모인 가운데 '노키아 월드'를 개최하고 신제품을 발표했다.

자존심을 구기고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CEO까지 영입할 정도로 대내외에 혁신 의지를 천명했지만 투자자의 눈길은 싸늘했다.

특히 노키아를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로 만든 요르마 올릴라 이사회 의장이 오는 2012년에 퇴진할 것이라는 발표까지 할 정도로 강력한 혁신의 의지를 보여줬지만 투자자의 눈엔 아직도 부족한 듯 했다.

노키아가 전략 신제품 N8과 3개의 다른 신제품을 내놓은 다음날인 15일 주가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7.64 유로. N8 등 신제품 발표가 예상된 노키아 월드가 시작한 첫날인 13일에는 오히려 3.2% 정도 떨어졌다.

엘롭이 CEO로 임명된 10일에만 1% 미만이 올랐을 뿐이다. 엘롭의 영입도, 신제품 N8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지는 못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노키아의 스마트폰 가격은 안드로이드폰, 삼성 바다폰, MS 윈도폰7 등과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계속해서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FIM은행의 한 애널리스트도 "(노키아 제품은) 너무 작고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시티그룹 애널리스트 자히드 후세인은 "새 제품이 하드웨어에서 몇가지 개선된 게 눈에 띄지만, 심비안의 에코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개발자 지원의 부족 문제 등을 고려하면 '아이폰 킬러'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애플 앱스토어가 25만개의 앱을 갖고 있고, 안드로이드마켓이 7만개인 반면에 노키아의 '오비 스토어'는 이제 1만3천개의 앱이 있을 뿐이다.

엘롭도 이를 인정하고 있는 지 노키아 월드 행사에서 "우리는 단말기를 만들고 사업자와 협력해 그것을 시장에 뿌리는데 능력이 있지만, 개발자 여러분이 없다면 좋은 에코시스템을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IM은행의 마이클 쉬로이더는 "엘롭이 노키아를 급격히 변화시킬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그럴 경우 생산 체제에 혼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 제품이 시장에 나오려면 12개월에서 24개월이 걸린다"며 "이미 내년 여름까지 제품 개발 및 생산 일정이 짜여 있을 것이고, 그걸 바꾸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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